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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그리고 순간의 풍경”…강원도로 떠나는 계절의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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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그리고 순간의 풍경”…강원도로 떠나는 계절의 쉼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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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젠 명소의 유명세나 동선의 효율성보다, 내가 머무는 순간을 더 자유롭게 느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강원도를 향하는 많은 이들이 산과 바다의 정취,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만나는 풍경의 감동을 좇아 망설임 없이 길을 나선다.

 

요즘 SNS에서는 깊은 숲을 거닐거나 동해의 파도를 마주한 사진, 그리고 아이와 손을 잡고 양 떼에게 풀을 먹이는 모습이 유행이다. 남이섬, 대관령 양떼목장, 낙산사, 강릉 중앙시장, 뮤지엄산, 김유정 레일바이크까지.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이 곳들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남이섬의 문화 축제와 사계절 다른 풍광, 대관령 초원에서의 동심 어린 체험, 낙산사의 고즈넉한 파도 소리, 강릉 전통 시장의 활기와 먹거리, 뮤지엄산에서의 예술 산책, 그리고 춘천을 가로지르는 레일바이크의 청량함. 강원도만의 '쉼표'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남이섬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남이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강원도관광재단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가족 단위 여행객과 나 홀로 여행자 모두 강원도를 여행지로 꼽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자연이 주는 안락함과 동시에, 내 취향대로 고르는 체험이 많아진 덕분이다. 커뮤니티에는 “올해엔 꼭 남이섬 풍경을 보고 싶다”, “대관령에서 맞는 바람이 생각보다 시원했다”, “아이랑 양들에게 먹이 주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체험담이 넘쳐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경험 중심의 여행’이라 읽는다. 여행 칼럼니스트 유미정씨는 “다양한 테마와 계절별 풍경이 살아 있는 강원도 명소들은 로컬의 시간성까지 여행자에게 안긴다”며 “어떤 활동을 할지보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머무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도 온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경험을 쌓으려는 여행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사람 많아도 내 공간은 충분했다”, “아이들과 강릉시장에서 먹던 오징어순대 맛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뮤지엄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다들 어디냐고 물었다. 이번엔 친구랑 한 번 더 가볼 생각” 등 저마다 여행의 순간을 자랑한다. “잠깐이지만 바람과 풍경에 마음이 환기됐다”, “강원도는 계절마다 느낌이 달라 꼭 다시 오고 싶다”는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의 숨은 장소들에는 잠시 멈추고 싶은 마음, 이색적이거나 한적한 여유, 그리고 평범한 하루를 계획된 휴일로 바꾸는 작은 용기가 담긴다. 누구와, 어느 계절에 찾아도 그 나름의 색으로 맞아주는 강원도의 풍경.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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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남이섬#대관령양떼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