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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수출 100억 원 돌파”…동국생명과학, 유럽 의료시장 확대 신호탄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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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고도화 기술이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동국생명과학이 유럽 시장에 대규모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우크라이나 헬스케어 유통 전문기업 Ametrin FK와 연간 최대 100억원 규모의 자사 조영제 ‘메디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의료기기 공급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계약은 지난달 유럽 최대 의약품 박람회 ‘CPHI 월드와이드’ 현장에서 최종 타결됐다. 업계는 이번 수출을 동국생명과학의 글로벌화 전략과 조영제 시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이 공급하는 ‘메디레이’는 촬영 시 인체 내 장기·혈관 시각화를 도와 진단 효율을 높이는 방사선 조영제다. 회사는 자체 제조 체계 전환으로 올해 생산 원가를 75% 낮췄고, 업계 표준인 c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충족한 안성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 대비 최대 3배의 생산능력(CAPA) 확장과 신규 설비 투자도 연이어 발표하며, 글로벌 공급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이번 기술과 시스템은 인허가·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 의료기관에 맞춰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초고령화 사회,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조영제 사용량이 급증하는 유럽을 비롯해 일본·미국 등 선진국 시장까지 수출 채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Ametrin FK는 바이엘,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 제품을 취급하는 우크라이나 내 주요 유통사로서, 동국생명과학의 유럽 현지 브랜드 신뢰도와 시장 접근성을 한 단계 올려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조영제 시장은 이미 미국 GE헬스케어, 독일 바이엘 등 글로벌 빅파마가 선점해왔으나, 한국산 제품이 현지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제품 자체 생산 기반 확보와 지속적 품질 개선이 유럽 진출의 관건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CMO(위탁생산) 의존도가 높은 중국, 인도 업체 대비 품질 및 납기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유럽 현지 의약품 규제당국은 cGMP 인증과 장기 안정성 평가 등 철저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 기반을 유럽 약전(EU Pharmacopoeia) 기준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제품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국생명과학의 이번 유럽 진출 성과가 한국 바이오의약품 수출 정책 및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 강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생산 CAPA 확대와 품질 고도화, 유럽 현지 인증 확대가 기업 성장의 열쇠”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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