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00선 돌파”…삼성전자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 지수가 14일 오전 3,600선을 회복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실적과 글로벌 변수의 향방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22포인트(1.29%) 오른 3,630.7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3,604.12로 출발해 장 초반 직전 장중 최고치였던 3,617.86을 돌파했고, 9시 31분에는 3,646.77까지 오르며 연이어 신기록을 갱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2,64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도 204억 원가량 사들인 반면, 기관은 3,0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선 기관이 2,327억 원을 순매수하며 투자 주체별 매매 양상이 뚜렷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42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 지속 의사표명과 반도체 섹터 강세에 힘입어 나란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1.29%, S&P500 1.56%, 나스닥 2.21% 각각 상승했다. 미국 오픈AI와 브로드컴의 AI반도체 공급 협력 소식에 브로드컴은 9.88%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아침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10조3,043억 원)를 17.4% 상회한 수치다.
이 같은 호조에 삼성전자 주가는 9만5,900원(2.79% 상승)까지 강세를 보였고, 장중 한때 9만6,000원에 도달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4.10%), LG에너지솔루션(2.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0%), 두산에너빌리티(0.39%), 현대차(0.34%), 기아(0.30%), 삼성물산(0.25%)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신한지주(-1.14%), KB금융(-0.81%) 등 금융주 일부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97%), 금속(2.62%), 보험(1.69%)이 두드러진 강세를 주도했고, 오락·문화(-1.30%), 통신(-1.18%)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동반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9.74포인트(1.13%) 오른 870.23을 나타냈고, 개인이 46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 에코프로비엠(4.33%), 알테오젠(4.28%), 에코프로(3.91%), 리가켐바이오(3.24%)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대형 IT기업 실적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추가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한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 전개, 글로벌 기술주 흐름 등도 증시 움직임에 변수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세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지정학, 실적발표 시즌 등 주목해야 할 대외 리스크 요인에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