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대기 메마른 동해안·내륙 큰 일교차…낮 최고 13도~17도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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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원동해안과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전국 내륙에서 아침과 낮 기온 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서리와 얼음이 관측돼 건강관리와 교통, 농작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동해안과 산지, 경북동해안과 북동산지에는 건조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 지역은 공기가 매우 메마른 데다 바람까지 약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불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영남 내륙 등 그 밖의 지역도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는 추세라,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산지 인근에서는 불씨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기상당국의 설명이다.

전국날씨예보 / 케이웨더
전국날씨예보 / 케이웨더

하늘 상태는 중부지방이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편이다. 기상청은 “내륙의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 도로를 중심으로 아침까지 가시거리 1k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며 “야간·이른 새벽 시간대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수는 오늘 나타나지 않지만, 모레인 2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권을 중심으로 1mm 안팎의 약한 비가 지나겠다. 비의 양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로가 일시적으로 미끄러워질 수 있어 주말 이동 차량은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지표면 습도가 크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비가 그친 뒤에도 산불과 각종 화재 위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중부 지역에서 서울 5.5도, 인천 7.7도, 수원 6.1도, 파주 -1.3도, 이천 2.8도, 춘천 -0.7도, 강릉 10.3도, 원주 3.7도, 청주 5.9도, 대전 2.2도, 천안 2.9도, 세종 1.5도, 충주 3.9도로 관측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3.2도, 광주 2.8도, 목포 4.8도, 여수 6.1도, 군산 1.5도, 순천 -0.9도, 대구 2.4도, 부산 8.7도, 울산 6.3도, 창원 6.3도, 양산시 3도, 진주 -0.7도, 경주시 1.2도, 구미 1도, 김해시 6.1도, 포항 7.2도, 거제 5.5도, 제주는 10.6도다.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3도에서 17도 사이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약간 높은 온화한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곳이 있어,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5도 안팎으로 매우 크겠다. 내일(23일) 아침 기온은 -1도에서 9도, 낮 최고기온은 13도에서 18도, 모레(24일)는 아침 4도에서 11도, 낮 14도에서 19도로 기온은 점차 오르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내일까지는 서리와 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어 과수와 채소 재배 농가는 방상팬 가동, 보온 덮개 설치 등 냉해 예방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낮아 두꺼운 겉옷이 필요하며, 낮에는 기온이 빨리 오르기 때문에 겉옷을 벗고 입을 수 있는 겹쳐입기 차림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호남권과 영남권도 일교차가 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고, 제주도는 비교적 온화해 바람막이 정도면 무리가 없겠다.

 

해상은 오늘 뚜렷한 비 소식은 없지만, 동해상에는 건조한 공기와 함께 바람이 약간 강해질 수 있어 조업과 해상 작업에 유의해야 한다. 내일과 모레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모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해와 남해 등 일부 해역에서 파고 변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위 변화가 큰 시기에는 해안가 저지대 침수와 너울성 파도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방파제·갯바위 출입과 무리한 사진 촬영, 해안가 낚시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안전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화재 예방이 관건이다. 성냥, 담배꽁초, 논·밭두렁 소각 등 작은 불씨도 강한 바람과 맞물리면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야외 흡연과 쓰레기 소각은 삼가고 산림 인근에서는 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 안개가 짙게 끼는 지역에서는 교통사고 위험이 커, 운전자는 전조등을 켜고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기상당국은 “오늘과 내일은 큰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체온 유지를 위한 적절한 보온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며 “모레는 약한 비가 지난 뒤 오후부터 점차 맑아지겠지만, 건조한 날씨와 산불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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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경보#강원동해안#일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