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준 이사 전격 사임…미국, 금융거래 규정 위반 논란 속 정책 신뢰성 흔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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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8월,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 Federal Reserve) 이사였던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돌연 사임하며 금융거래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내부 감사 착수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 금융정책 신뢰성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다. 쿠글러 이사는 재임 중 배우자 명의로 여러 기업의 주식거래가 이뤄진 사실이 보고돼, 내부 규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됐다.

 

쿠글러 전 이사는 2023년 9월 바이든 행정부의 지명으로 이사회에 합류했으나,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물러났다. 미 정부윤리청(OGE)에 따르면, 2024년 애플, 사우스웨스트항공, 카바그룹 주식 등 총수익성과 연관된 금융자산 거래가 배우자 명의로 재산공개 자료에 신고됐다. 하지만 쿠글러 전 이사 측은 해당 거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연준 내부 규정에 어긋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준’ 쿠글러 전 이사, 금융거래 규정 위반 의혹에 8월 전격 사임
‘연준’ 쿠글러 전 이사, 금융거래 규정 위반 의혹에 8월 전격 사임

연준 윤리담당관은 관련 재산공개의 인증을 거부하고, 사안을 감사관실로 이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쿠글러 전 이사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최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면책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대상 자산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쿠글러 전 이사는 FOMC 회의에 불참한 직후인 8월 1일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태로 연준 이사진은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출신 스티븐 마이런을 후임으로 앉혔다. 시장에서는 쿠글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에서 마이런의 극단적 비둘기파(완화 선호)로 정책 기조가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 임명 이사인 리사 쿡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을 통보했으나 법원 명령으로 쿡 이사직은 유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연준 내 윤리 규정 위반 문제와 이사진 교체가 정책 신뢰성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인선 변화가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성에 혼선을 줄 수 있으며, 월가의 시장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 연준의 정책 기조 및 미국 금융정책의 국제적 신뢰성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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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쿠글러#마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