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열섬이 기후 바꾼다”…서울, 7월 열대야 역대 최다 기록
기상 데이터 분석과 환경 IT 기술의 역할이 도심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은 올해 7월, 열대야 일수가 관측 이래 처음으로 21일에 달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1994년과 동률이지만 최근 집계 원칙에 따라 단독 1위로 공식 등재됐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열대야 현상의 원인으로 티베트 및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시 열 축적, 해외 유입 고온다습 공기, ‘푄’ 효과(산을 넘는 바람이 건조하고 뜨겁게 변형), 도심 열섬 현상 등 복수 요인 복합 작용을 들었다.
열대야란 전일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이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해 서울은 한 달 중 절반 이상이 뜨거운 밤이었다. 전국 각지에서도 강원 원주(25.4도), 충북 청주(28.0도), 부산(26.1도) 등 광범위하게 동시다발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존 기상 관측 체계는 센서·위성·지상 데이터 결합으로 고밀도 기온 분포를 실시간 산출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예측 시스템, 도시 내 열 지도 시각화, 고층 빌딩 열흐름 시뮬레이션 등 IT·바이오 융합 기술이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의 열섬 효과는 인구 밀집과 교통·산업 시설 에너지 소비 증가, 녹지 감축 등 사회 환경 변화와 직접 연결된다. 도심 온도는 인근 외곽보다 최대 3~5도 가량 높게 나타난다. IT·환경 업계는 기상청 데이터와 도시 기상망,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접목해 맞춤형 열대야 알림, 냉방/환기 자동제어, 개인 건강 대응 솔루션 등 신규 시장 확대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 유럽 대도시들은 인공위성 데이터와 도시별 기상 IoT 플랫폼, AI 기반 위험 수준 예측 서비스를 연계하는 추세다. 도시 관리자는 이 결과를 에너지 사용 조정, 공공냉방소 운영, 취약계층 보호 정책 등에 널리 활용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데이터 제공 및 활용 범위 확대, 기후 변화 예측 알고리즘의 신뢰도 확보, 기상 데이터 공유 및 표준화 등 제도적 보완 과제가 남아 있다. 열대야 장기화로 인한 인구 건강 관리, 에너지 소비 급증 등 사회적 파급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계와 학계는 “급격한 도시화와 IT·바이오 기술의 융합이 미래 기후 변화 대응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혁신적 데이터 분석 기반의 스마트 환경관리 서비스 구축이 국내외 시장 선점의 관건”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