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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얼굴, 2억원 실험이 던진 파장”…박정민·권해효 진심 연기→극장가 뒤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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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얼굴, 2억원 실험이 던진 파장”…박정민·권해효 진심 연기→극장가 뒤흔들까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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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한 극장에 모인 이들이 전하는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달랐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 진심 어린 참여가 빛난 배우들과 연상호 감독이, ‘얼굴’이라는 새로운 이름표 아래 선명한 변화를 약속했다. 대규모 예산에 의존해오던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벗어난 연상호 감독은 “도전이 없다면 앞으로 영화의 미래는 없다”고 묵직하게 말했다.  

 

‘얼굴’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만에 돌아온 어머니의 흔적 앞에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정민이 아버지와 아들을 1인2역으로 소화하며, 권해효가 세월을 담은 임영규를 연기해 성장과 단절,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모순의 그림자를 현실적으로 드러냈다. 신현빈은 말보다 손끝, 어깨로 감정을 말하는 ‘정영희’ 역에 몰입해 인물의 숨겨진 진짜 얼굴을 탐색했다.  

박정민 / 영화 ‘얼굴’
박정민 / 영화 ‘얼굴’

이번 작품은 2억원대의 예산, 3주간의 촬영, 20명의 스태프가 만들어낸 촘촘한 실험정신으로 완성됐다. 출연진 역시 출연료를 절반 이하로 낮추거나 노동력을 보탰으며, 권해효는 장인 역에 삶의 체험담과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도 시장도 변하지 않으면 소멸한다”며, 한국영화가 직면한 갈림길에서 ‘얼굴’이 던지는 질문의 무게를 강조했다.  

 

‘얼굴’은 한국인의 삶을 파고든 성장주의와 진실, 그리고 단절의 시대성을 품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는 한국인이 더 절실하게 이해할 이야기지만, 세상에 던지는 용기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얼굴’은 다음 달 북미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에서 먼저 선보인다. 이어 9월 1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저예산 실험의 힘과 함께 극장가에 새로운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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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얼굴#박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