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대·솔라시도 신도시 반드시 반영”…김영록, 국정과제 실현 총력전
지역 핵심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을 둘러싸고 전라남도와 중앙정부가 정면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막바지 조율 단계에 접어들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직접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 적극적인 설득전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전략과제 심의가 임박한 가운데 현장 발언과 체감형 사업들에 대한 지역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8월 중순 발표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맞춰 자체 ‘새 정부 국정과제 TF’를 지난달 16일 출범시켰다. 전남의 주요 요구안에는 의대가 없는 지역 특성을 감안한 ‘통합대학교 국립 의과대학 설립’, 솔라시도 인공지능 에너지 신도시 조성, 여수산단 대전환 등 굵직한 산업 정책이 대거 포함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국정기획위원회는 전략과제 20개와 세부 국정과제 120여개를 최종 조율 중이다. 여기에 국민 체감도를 높일 12개 중점전략과제가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지역 사업 반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전남도는 ▲AI 기반 에너지 신도시 구축 ▲AI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지구 ▲우주발사체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광양·순천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조성 ▲광주 민간 군공항 통합 이전 지원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 ▲COP33 여수 유치 ▲글로벌 문화산업 메카 K-디즈니 순천 조성 등도 요청안에 포함시켰다. 대규모 예산과 법률 제도가 동시에 수반되는 사업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만큼, 중앙정부의 의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김영록 도지사는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과 함께 박수현 균형성장특별위원장, 박홍근 기획분과장 등 국정기획위원회 핵심 인사를 연달아 만나 “전남에 국립의대 설립과 솔라시도 에너지 신도시 조성 등 지역발전 핵심 현안을 반드시 국정과제에 반영해 달라”고 직접 건의했다. 강위원 경제부지사는 매주 서울을 오가며 현안 설명과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 소멸 우려 등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전남도 요청이 이번 국정과제에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일부 핵심 쟁점에서는 예산·정책 우선순위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입장차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설정한 국정과제에 시급한 지역 현안이 모두 반영될 수는 없지만, 국립의대 설립과 솔라시도 에너지 신도시 조성, 여수산단 대전환 프로젝트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현안은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사업인 만큼 이번 정부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위원회가 이번 주 내로 지자체 건의 사업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국립의대 설립 등 대형 프로젝트 채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