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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5천달러선 붕괴”…미국 인플레 우려에 가상화폐 동반 급락
국제

“비트코인 11만5천달러선 붕괴”…미국 인플레 우려에 가상화폐 동반 급락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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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월 31일, 미국(USA) 내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인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오후 9시 2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3% 내린 11만4916달러를 기록하며 6일 만에 11만5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한 직후 나타난 급락세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가 각각 2.6%, 2.8%로 집계되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이에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60.8%(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까지 대폭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꺾이자 비트코인은 한때 11만430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했으며, 전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3,666달러, -4.21%), 엑스알피(2.97달러, -4.40%) 등 주요 가상화폐도 4~6%대 하락세를 보였다.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5.14%와 6.56% 떨어지며 주요 가상화폐 동반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비트코인, 인플레 우려에 11만5천달러선 이탈…이더리움·엑스알피 4%대 하락
비트코인, 인플레 우려에 11만5천달러선 이탈…이더리움·엑스알피 4%대 하락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관세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인플레이션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투자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기대와 달리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FOMC까지 가상화폐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 통화정책 발표 내용에 따라 비트코인은 물론 주요 디지털 자산이 당분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월 예정된 FOMC 결과에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조치가 디지털 투자환경 전반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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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연준#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