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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시원함, 도심의 고요함”…광명에서 찾는 일상의 작은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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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시원함, 도심의 고요함”…광명에서 찾는 일상의 작은 탐험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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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다는 건 사실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는 일이다. 언젠가부터 서울과 가까운 광명에서 짧은 탐험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과거엔 그냥 서울의 위성도시였지만, 지금은 작고 특별한걸 찾는 하루 여행의 일상이 됐다.

 

광명동굴을 찾는 가족, 연인, 친구들은 뙤약볕이 걱정 없는 ‘시원한 동굴’ 인증샷을 SNS에 올린다. 동굴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면 반나절쯤은 도시의 더위도, 일상의 무게도 쉬어간다. 아이들은 신기함에 두 눈을 반짝이고, 어른들은 근대 산업의 향수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또 다른 추억을 얻는다. “여긴 항상 일정한 온도라 한여름에 특히 숨통이 트인다”며 한 방문객은 광명동굴의 매력을 고백했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광명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광명

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광명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비율이 늘고, 근교 문화나 자연 체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말이면 동굴, 근처 뮤지엄, 사찰을 연이어 둘러보는 코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힐링 루트’로 자리 잡았다.

 

과학의 영감을 찾고 싶다면 광명에디슨뮤지엄에 들러볼 만하다. 에디슨의 전구, 축음기 등 다양한 발명품을 직접 보고 만지는 체험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과학의 재미를 문턱 없이 전한다. “어린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딱 좋은 곳”이라는 뮤지엄 관계자의 설명처럼, 이곳은 집에서 TV만 보던 아이들도 쉽게 빠져드는 공간이다.

 

떠들썩한 도시에서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조용한 위안이 그리워진다. 그럴 땐 금강정사로 향한다. 사찰의 전통 건축과 잔잔한 분위기는 도시의 소음을 잠시 잊게 한다. 명상하는 어른들, 사진을 찍는 청소년, 잠깐 들러 앉아 책 읽는 사람들까지—이곳에선 모두가 다르게 쉬어간다. “여기선 내 마음도 잠깐 멈추는 것 같다”며 방문객들은 금강정사의 고즈넉함을 표현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딱 반나절만에 도시와는 또 다른 온도가 느껴진다”며, 광명의 숨은 매력에 공감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온다. 반짝이는 자연, 멈춘 시간, 서늘한 동굴 바람, 자잘한 발견—이런 크고 작은 변화가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더해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광명의 도심 속 탐험은 이제, 누구나 쉽게 품을 수 있는 힐링의 방식이 됐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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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광명에디슨뮤지엄#금강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