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폭발”…유현조, 선두 질주→오로라월드 첫 승 도전
새벽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그린 위, 유현조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버디 퍼트를 꽂아 넣었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일, 팬들은 침묵과 환호를 반복하며 안정적인 플레이에 시선을 모았다. 경기 종료 시점, 유현조는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며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31일 강원도 원주의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신설 대회 1라운드에서 유현조는 7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66타를 기록했다. 오후 2시 45분 기준 고지원과 나란히 1위에 오른 유현조는 그린 적중률과 중장거리 퍼트 감각으로 라운드를 지배했다. 공백 없는 스윙과 냉철한 퍼트 콘트롤, 갤러리의 박수 소리에 한층 빛을 더했다.

탄탄한 기록도 눈에 띈다. 유현조는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서 한 차례 준우승, 두 번의 3위를 비롯해 10번이나 톱10에 들며 K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이후 7개 대회 연속 톱10의 행진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날은 파5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에 그쳤지만, “파5홀에서 퍼트 실수가 잦았다”며 아쉬움을 인정했다.
새로 영입한 캐디 김창주와의 호흡도 큰 관심을 모았다. 유현조는 “오늘 김창주 씨와 처음 조를 이뤘지만,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덕분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해발 500m가 넘는 필드 위에서 날아간 장타는 더 많은 버디 기회의 신호탄이었다. 유현조는 “파5에 버디 기회가 많은 만큼 파를 잘 지키면 15언더파까지도 바라볼 만하다”며 남은 라운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현조는 “오늘 짧은 퍼트를 많이 놓쳤지만, 중장거리 퍼트가 좋아 점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흐린 날씨 덕에 쾌적했지만, 점점 기온이 올라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심경도 전달했다. 다양한 변수와 코스 컨디션 속, 유현조의 집중력은 빛을 발했다.
유현조는 오로라월드 대회에서 8회 연속 톱10 및 개인 통산 2승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촉촉이 젖은 잔디, 무거워진 공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의지는 선명했다. 경기장 밖 갤러리의 환호와 잔잔한 응원이 풀밭에 길게 남았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는 8월 1일 강원도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