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30선 상승 출발”…미 금리 인하 기대에도 오름폭 제한
9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3,23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오름폭이 둔화되며 제한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정책 결정에 쏠리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포인트(0.11%) 오른 3,223.25에 거래됐다. 장은 3,231.31(0.36% 상승)에서 출발했으나 외국인(442억 원), 기관(173억 원) 순매도와 맞물려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은 591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1,166억 원 매수 우위가 눈에 띈다.

전날(현지시간 8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5%), S&P500(0.21%), 나스닥(0.45%) 등 3대 지수 모두 강세 마감했다. AI(인공지능) 칩 업체 브로드컴이 3.21% 오르며 주목받았고, 일부 대형기술주들은 1% 내외 하락했다. 뉴욕 증시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은 1,386.5원으로 4.1원 내리며 안정세를 더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정부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언급, AI주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수세와 매도세가 맞서는 혼조세다. 정부는 세법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AI주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려 상승 출발했다"며 "미국 고용 불안 및 다가올 물가지표 대기 심리가 지수 상단 제약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선, 방산 등 주도 업종과 브로드컴, 세제개편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업종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43%), ‘SK하이닉스’(0.90%), ‘현대차’(0.46%), ‘기아’(0.05%), ‘KB금융’(0.75%) 등이 강세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5%), ‘HD현대중공업’(-0.39%)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0.04%) 내린 818.28을 기록했다. 외국인(441억 원), 기관(108억 원) 순매도에 개인(606억 원) 순매수가 맞서며 등락을 반복 중이다.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나, 에이비엘바이오(0.30%)는 소폭 올랐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지 않은 만큼, 다가오는 FOMC 회의와 미국의 금리 정책,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등 외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향후 시장은 미국 정책금리 결정, 글로벌 경기지표, AI 관련주 흐름 등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