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100선 상승 마감”…외국인,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순매수 전환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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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1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1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임시 예산안 타결 기대감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동력의 부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4,124.30에서 출발해 한때 4,187.46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4,066.58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도 나타났다.

코스피 4,100선 상승 마감…외국인 7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코스피 4,100선 상승 마감…외국인 7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78억 원, 기관이 2,240억 원을 순매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2,832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4,186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708억 원, 993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2.88%↑, 10만3,500원)와 SK하이닉스(2.15%↑, 61만9,000원)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1.61%↑), KB금융(1.32%↑) 등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55%), 두산에너빌리티(-1.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5.92%), 전기·전자(2.29%), 의료·정밀기기(2.15%) 등이 오름세였고, 증권(-3.05%), 음식료·담배(-1.47%), 기계·장비(-1.22%) 등은 하락했다.

 

전일(10일) 뉴욕 증시는 미국 민주당 중도파 상원 의원의 임시 예산안 찬성 의사 표명으로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우지수(0.81%), S&P500(1.54%), 나스닥(2.2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원/달러 기준 1,463.3원(11.9원↑)에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조정을 거치며 4.08포인트(0.46%) 하락한 884.27에 마쳤다. 개인(763억 원), 외국인(163억 원)은 순매수, 기관(822억 원)은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에코프로(7.05%)가 강세를, 알테오젠(-2.30%), 에코프로비엠(-0.13%), 레인보우로보틱스(-1.2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9조9,255억 원, 코스닥 시장은 10조3,332억 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메인마켓 거래대금은 10조6,6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증시 호재와 더불어 장 초반 4,187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며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글로벌 정치 일정과 정책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와 상승 동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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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