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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흐르는 하루”…물고기자리의 깊은 공감과 흔들림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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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세를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단순한 재미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하루의 감정과 에너지를 가늠하는 작은 습관이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오늘, 물고기자리에게 유독 깊고 진한 감정의 물결이 찾아온다. 설레는 일보다 사소한 슬픔,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까지 쉽게 내 일처럼 마음에 스며든다. 20대는 “평소보다 더 남의 일이 내 마음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했고, 50대는 “감정적 피로가 몸까지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별자리 커뮤니티에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민한 걸까” 같은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정서 피로 관련 상담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상대의 감정선에 과하게 몰입한 경험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관계를 맺는 일이 오히려 내 하루를 흐릿하게 만든다”는 40대의 진단은, 단순한 기분 탓이라 넘길 수 없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날일수록 ‘감정적 경계’를 의식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심리 상담가인 김미혜 씨는 “물고기자리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내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섞지 않는 연습이 소진을 막는 출발점”이라 느꼈다. 그는 ‘도와줘야 한다’는 부담이 쌓이면 오히려 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나도 오늘따라 무심코 남 일에 마음이 쓰였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더 많다”는 공감 글이 줄을 잇는다. 특히 “오늘은 감정을 줍는 게 아니라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겠다”는 60대 이용자의 다짐도 눈길을 끈다.

 

관계와 감정의 흐름이 평소보다 바쁘게 엇갈리는 하루다. ‘공감’이 곧 자기 소진이 되지 않게 작은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한 시기라는 해석이 따라온다. 결국 오늘 하루는 정말로 중요한 질문 하나만 남는다. 나는 지금, 누구의 감정을 대신 짊어지고 있는가.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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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운세#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