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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좁은 공간서 표적 잡는다”…로보티칸, 무장형 자폭 드론 공개로 군사 패러다임 변화 촉발
IT/바이오

“AI가 좁은 공간서 표적 잡는다”…로보티칸, 무장형 자폭 드론 공개로 군사 패러다임 변화 촉발

조민석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융합 정밀 공습 드론이 군사 기술의 새로운 실전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로보티칸이 최근 자율 공격 기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드론 ‘루스터(ROOSTER)’를 공개하며 도심 및 실내 전장, 제한 공간 타격 솔루션 시장에 진입했다. 주요 군사·방위산업계는 이번 발표를 ‘전술 드론 자율화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로보티칸이 내놓은 루스터는 경량 구조와 단일 운용자 체계를 갖추고, 제한된 공간에서도 정찰부터 표적 식별, 자율 정밀 타격까지 한 장비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AI 기반 객체 탐지와 표적 자동 추적·잠금(락온) 기술이 핵심으로, 운용자가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좁고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 자율 주행·비행 및 공격이 가능하다. 드론 하부에는 최대 300g의 정밀 유도 탄두를 실을 수 있고, 굴러다니는 주행 모드와 비행 모드를 자유롭게 오가며 작전 목표에 따라 전술을 변경하는 하이브리드 구동 구조가 특징이다.

특히 다층 안전장치를 적용해 오작동 시 아군 공격 위험을 최소화했고, 기존 정찰·구조용 드론 대비 정보수집과 타격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과거 군용 자폭 드론(Loitering Munition)은 넓은 외부 전장 위주였으나, 루스터는 건물 내·지하 같이 제한적 공간 침투와 정밀 타격이 요구되는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로 평가받는다.

 

실전 배치는 도심 전투, 인질 구출, 도시 테러 진압 등에서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주로 복잡한 내부 구조에서 기존 무인기·로봇 대비 신속한 진입과 공격, 정보수집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군·경찰·특수부대 등 다양한 수요처에 맞는 맞춤형 임무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 등에서 AI 무장 드론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기존 자폭 드론보다 소형화·지능화된 장비의 수요가 커지면서, 자율 주행 및 정밀 타격 기능 개발이 경쟁 우위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들도 건물 내부용 전술 드론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각국은 AI 기반 공격 판단의 통제권, 오작동시 윤리 문제, 수출 등 규제 이슈에서도 논의를 확대 중이다.

 

AI 전술 드론의 상용화는 무기 통제와 국제 협약, 자율 공격 알고리즘의 통제 가능성 등 복잡한 정책·윤리 문제가 병행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AI 자폭 드론 확산이 군사 지형을 재편할 가능성은 높지만, 기술·윤리·통제 제도의 균형점 논의가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산업계는 실제 전장 투입을 통한 성능 검증과 국가간 규제 표준 정립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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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칸#루스터#ai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