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극적 선방”…조현우, 미국전 무실점→월드컵 주전 굳히기 신호탄
비 내리는 스타디움, 마지막까지 빗속에서 광장을 지키는 듯 한 골키퍼의 존재가 더욱 또렷해졌다. 종료 직전 조현우의 연이은 슈퍼세이브가 경기장을 숨죽이게 했고, 관중들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미국의 파상공세마저 흩트리지 못한 흔들림 없는 조현우의 집중력은 대표팀에 완벽한 무실점 승리를 안겼다.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미국을 2-0으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거칠게 부딪혔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전반 43분에는 이동경이 추가골로 점수를 달아났다. 이른 득점으로 대표팀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미국의 공격은 집요했다. 전반 14분 김민재의 아찔한 패스 실수로 서배스천 버할터에게 중거리슛 기회를 내줬지만, 조현우가 오른쪽으로 다이빙해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후반 막판 폴라린 발로건이 거듭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는 두 번 연속 슈퍼세이브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발로건의 마지막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나며 미국의 추격은 끝이 났다.
이날 조현우는 미국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봉쇄하며 단 한 골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까지 합산해 조현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경기 중 9경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일본전과 중국전 등 굵직한 무대에서 연이어 골문을 지켰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지만, 조현우의 꾸준한 선방과 침착함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단단한 신뢰로 평가받고 있다.
완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스타디움에 팬들은 조현우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가 지켜낸 순간들마다 경기는 달라졌고, 대표팀엔 새로운 안정감이 스며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드컵 준비에 희망을 더했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조현우가 다시 골문을 지키는 날을 기대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