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테슬라 추월한 주행거리”…BMW·벤츠, 독일 전기차 신모델로 시장 판도 변화 전망
국제

“테슬라 추월한 주행거리”…BMW·벤츠, 독일 전기차 신모델로 시장 판도 변화 전망

김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일, 독일(Deutschland) 뮌헨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SUV 신모델을 공개했다. 두 회사의 신형 모델들은 기존 테슬라(Tesla) 모델 Y보다 긴 1회 충전 주행거리와 혁신적 충전 기술을 앞세워,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BMW는 5일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첫 양산형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 ‘뉴 iX3’를 처음 선보였고, 벤츠 역시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 개막에 맞춰 베스트셀러 SUV GLC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뉴 iX3’는 유럽 테스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497마일, 벤츠 GLC 전기차는 457마일로, 테슬라의 모델 Y(387마일)보다 큰 폭의 거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고전압 파워트레인 탑재와 충전 인프라 강화로, 테슬라 대비 빠른 충전 성능도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BMW·벤츠’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테슬라 모델 Y보다 길어
‘BMW·벤츠’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테슬라 모델 Y보다 길어

BMW그룹 올리버 집세 회장은 “이번 신차 개발에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양사는 가격 정책과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BMW와 벤츠 모두 각각 퀄컴·엔비디아의 첨단 기술을 도입했고, 벤츠는 구글·오픈AI 기반 AI 비서를 차량에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편의성과 스마트 기술을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IAA 모빌리티 행사에서 소형 SUV ‘ID.Cross’를 선보였고, 중국(BYD 등) 브랜드들도 신차 출시와 함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중국 차 브랜드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에 달하는 등, 이미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경쟁 구도에 대해 국제 자동차 업계 애널리스트 위르겐 피퍼는 “독일 업체들이 내연기관 절대강자의 위상을 전기차 시대에 재현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신모델들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이목이 쏠린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은 장거리 및 빠른 충전, 첨단 소프트웨어 경쟁을 중심으로 혁신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내 중국 기업의 공세, 기술 협력 강화,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와 벤츠의 전략이 실제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bmw#벤츠#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