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긍정 69.0%"…이재명 대통령, 전 권역·전 세대서 우세
국정운영 평가를 둘러싼 여론 지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야권이 다시 맞붙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대 후반으로 집계되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지역·연령별로 고른 우세가 나타난 가운데, 2030 남성층을 중심으로 한 비판 여론도 여전해 여야의 향후 전략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2025년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해 24일 발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69.0%, 부정 29.8%로 집계됐다. 긍·부정 격차는 39.2%포인트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응답자가 긍정 평가를 내린 셈이다. 전 권역과 전 연령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긴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정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 국정 긍정 69.0%, 전 권역 고르게 우세(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4/1763949338544_473140431.png)
권역별로는 호남권에서 긍정 90.6%라는 압도적인 수치가 나왔다. 이어 강원·제주 77.9%, 경인권 68.3%, 부산·울산·경남 67.5%, 서울 67.4%, 충청권 66.7%, 대구·경북 54.4% 순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보수 지지 성향이 강했던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한 점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긍정 8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77.9%, 30대 70.0%, 60대 63.4%, 70세 이상 58.7%, 18∼29세 53.3%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도 과반 이상의 긍정 평가가 나온 가운데, 18∼29세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래도 긍정이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8.1%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8.7%가 부정 평가를 택했다. 무당층에서는 긍정 52.9%, 부정 38.8%로 긍정이 우세해, 정당에 얽매이지 않은 중립층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94.1%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중도층에서도 긍정 75.0%, 부정 23.7%로 긍정이 크게 앞섰다. 특히 중도층은 직전 조사 대비 긍정 평가가 1.0%포인트 상승하고, 부정 평가는 1.1%포인트 하락해 긍정 우세 폭이 51.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보수층은 부정 60.3%로 조사돼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이념적 균열선이 여전히 선명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같은 기간 진행된 자동응답(ARS) 조사에서도 국정 지지율 우세 흐름은 유지됐다. 여론조사꽃이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ARS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62.1%, 부정 36.4%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은 0.2%포인트 상승했고, 부정은 변동이 없었으며, 긍·부정 격차는 25.7%포인트로 나타났다.
ARS 조사에서도 모든 권역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호남권이 77.6%로 가장 높았고, 강원·제주 69.0%, 충청권 67.6%, 서울 61.7%, 경인권 59.8%, 부산·울산·경남 56.5%, 대구·경북 54.6% 순이었다. 특히 호남권은 직전 조사보다 8.1%포인트, 대구·경북은 7.1%포인트 각각 상승해 지지세 강화 흐름이 관측됐다.
연령별 ARS 조사 결과에서는 50대 긍정 71.1%, 40대 69.4%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60대 66.4%, 70세 이상 60.9%, 30대 54.0%도 모두 과반 이상 긍정 평가를 보였다. 다만 18∼29세의 경우 긍정 46.4%, 부정 52.6%로,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 평가가 앞서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세대별 균열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성별로는 남성 58.6%, 여성 65.5%가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세부 집단으로 들어가면 결이 달라진다. 특히 18∼29세 남성층에서는 부정 62.8%가 우세한 유일한 그룹으로 나타났다. 청년 남성층이 현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에 가장 비판적인 집단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청년정책과 남녀 갈등 이슈를 둘러싼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정당지지층별 ARS 조사에서도 전화면접과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6.8%가 긍정 평가를, 국민의힘 지지층의 85.9%는 부정 평가를 선택했다. 진영별로 지지와 비판이 거의 완전히 갈라져 있는 셈이다. 이념 성향 기준으로는 진보층에서 긍정 86.7%가 나왔고, 중도층에서도 긍정 62.7%, 부정 35.8%로 긍정이 앞섰다. 다만 중도층은 직전 조사 대비 긍정이 1.0%포인트 하락하고, 부정이 1.2%포인트 상승해 긍·부정 격차가 26.9%포인트로 다소 줄었다.
여론조사꽃은 두 조사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화면접조사는 통신 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CATI 전화면접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2025년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였고, 응답률은 10.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 기반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0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2.1%였고, 표본오차는 마찬가지로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 설계와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역과 세대 전반에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과 중도층, 40·50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국정 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20대 남성층과 보수층의 높은 부정 평가를 토대로 정권 견제론을 부각하며 반등 계기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국회는 정기국회 후반부 예산안과 주요 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흐름이 입법 과정과 내년 총선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는 중도층과 청년층을 향한 메시지 경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