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업무 AI로 행정 혁신…네이버클라우드, AX 전환 앞당긴다

공공 행정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AX 행정 전환 흐름이 구체적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정부혁신 박람회에서 선보인 공공업무 특화 AI 서비스는 회의록 정리부터 민원 응대, 보안형 AI 개발까지 행정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부처별 요구에 맞춘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면서, 국내 공공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대표 레퍼런스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연이 향후 공무원 업무 방식과 정부 디지털 인프라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일부터 5일까지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에서 공공업무 효율화를 겨냥한 AI 서비스를 집중 공개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중앙 부처에서 시범 운영 중인 네이버웍스를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에 확산된 클로바 케어콜, 공공기관 전용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포 거브를 연계해 실제 행정 환경에서의 사용 장면을 시연했다.  

네이버웍스는 범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으로 설계된 협업 도구다. 생성형 AI를 적용해 회의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전환하고 요약하는 기능, 긴 분량의 이메일을 압축 정리하고 답장 초안을 제안하는 기능, 읽지 않은 메시지의 핵심 내용을 한 번에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기관별로 정책 용어, 내부 규정, 업무 프로세스를 반영한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생성해, 같은 플랫폼이라도 부처별로 다른 행정 환경에 맞게 튜닝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거론된다. 기존 그룹웨어가 단순 문서 공유와 결재에 머물렀다면, 네이버웍스는 문서 작성과 정리, 커뮤니케이션까지 AI가 전 과정을 보조해 공무원당 처리 가능한 업무량을 실질적으로 늘리는 도구로 평가된다.  

클로바 케어콜은 공공 민원 분야에 도입된 대표적 음성 기반 AI 서비스다. 현재 전국 150여 개 지자체가 활용 중이며, AI가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복지 혜택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겨울철 난방비 지원, 취약계층 생계 지원, 고령층 복지 안내처럼 반복성이 높고 안내 스크립트가 표준화된 민원 상담을 AI가 처리해, 담당 공무원은 실제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 발굴과 사례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 자연어 음성 인식과 합성 기술을 결합해 응답 내용을 자동 기록하고 분류하는 구조라, 축적된 콜 데이터는 향후 복지 수요 예측이나 정책 효과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기관의 최대 관심사인 데이터 보안을 겨냥한 서비스로는 클로바 스튜디오 포 거브가 소개됐다. 이 도구는 민감한 행정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행정망 내부에서 AI 모델을 학습·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공 전용 AI 개발 환경이다. 개별 기관이 자체 보유 문서, 업무 매뉴얼, 민원 기록을 바탕으로 전용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할 수 있으며, 외부 상용 서비스와 분리된 폐쇄형 구조를 갖춰 정보 유출 우려를 낮췄다. 공공 부문이 규제와 보안 문제로 생성형 AI 도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온프레미스 또는 공공 특화 클라우드와 결합한 형태는 현실적인 전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공공 분야에서는 이미 클라우드와 AI를 결합한 행정 효율화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에서 문서 자동 분류, 법령 검색, 세금 신고 지원 등 행정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시범 도입하고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정부 전용 리전과 보안 인증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법과 행정 환경에 특화된 한국어 성능,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 공공 프로젝트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대응하는 모양새다.  

공공 AI 도입과 관련된 제도적 과제도 상존한다. 민원 통화 데이터, 복지 수급 이력, 내부 행정 문서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기록물 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알고리즘이 생성한 요약·답변의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도 명확히 정리돼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공공 AI 가이드라인과 보안 인증 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과 병행해야, 개별 기관의 도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선보인 일련의 공공 AI 서비스가 향후 정부 AX 전략의 실질적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 업무 방식 변화, 민원 응대 품질,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등에서 긍정적 성과가 확인될 경우 다른 부처와 지자체로의 확산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동시에 현장 수요와 제도 정비가 맞물려야 대규모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계는 기술이 실제 행정 현장에 안착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