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대만 예술무대 전율”…K-스테이지서 신화적 감동→뮤지컬 한류 새 역사
밝고 깊은 여운이 묻어나는 무대에서 카이의 목소리가 대만 타이베이 공연예술센터를 가득 채웠다. 노래 한 곡마다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지며 관객의 가슴을 두드렸고, 카이는 단 한 번의 시선으로 모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K-스테이지 쇼케이스’의 무대 위, 카이는 한국 크로스오버 뮤지컬 대표로 선 굳은 의지와 예술적 감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번 무대에서 카이는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벤허’,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한 뮤지컬 넘버들을 감미로운 음색과 웅장한 성량으로 선보였다. 특히 ‘카이 미니 콘서트’에서는 ‘엑스칼리버’, ‘프랑켄슈타인’, ‘베토벤’ 등 자신의 대표작과 창작 넘버, 그리고 한국의 정서를 담은 곡들까지 폭넓게 해석해 대만 현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3200여 명의 관객, 그리고 현장을 가득 메운 숨결 속에서 카이는 모든 순간 혼신을 다해 노래하며 예술의 경계를 넘어섰다.

행사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한국과 대만, 음악과 삶, 관객과 배우가 한데 어우러지는 장이었다. 8차례에 걸친 공연마다 현지에는 공연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고, 사전 신청에서 1만7000명이 넘는 이들이 몰려 뜨거운 분위기가 일렁였다. 카이는 “직접 무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체감했다”며, “대만 관객과 더 가깝게 호흡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최근 카이는 유럽 ‘도나우인젤페스트’, 일본 호리프로 콘서트 등지에서 끊임없이 글로벌 도전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베토벤’, ‘레미제라블’,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수많은 뮤지컬 무대를 장식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지난 7월 일본 디지털 싱글 ‘愛こそ残酷 ~ LOVE IS CRUEL ~’을 발표, K-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 공연문화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한 이번 ‘K-스테이지 쇼케이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카이의 무대는 한국 뮤지컬의 진가를 알리는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카이의 단단한 한 걸음이 앞으로 펼쳐질 글로벌 무대에서 또 어떤 새로운 전율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