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캐릭터 포스터 속 욕망의 흐름…이선빈·라미란, 돈과 꿈 사이 흔들린다→질문 남긴 엔딩
아직 가시지 않은 저녁 공기만큼이나 낯설고 설레는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가 내뿜는 생의 의지와 결핍의 욕망이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캐릭터 포스터를 통해 강렬하게 응축되며 시선을 끌었다. 단 한 장의 이미지가 왜 그들이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꿈꾸는지, 그리고 무엇을 향해 몸을 던지는지, 순식간에 마음을 뒤흔든다.
포스터 속 이선빈은 현실이라는 거친 강물에 손을 뻗으며 “조금 더 잘살아 보겠다는 게 죄야?”라고 묻는다. 그녀가 연기하는 정다해는 누구보다 절실하게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작은 여유와 희망을 움켜쥐려 한다. 그 초조하고도 단단한 표정이 보는 이들의 숨결을 잠시 멈추게 한다.

라미란은 극 중 기관사 모자를 쓰고 돈다발을 움켜쥔 채, “돈 좀 벌겠다는 게 죄야?”라는 질문을 띄운다. 강은상은 다해와 지송을 코인 열차로 이끄는 이정표 같은 인물로, 남다른 추진력과 집념을 보여준다.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 부딪히는 그녀의 용기가 화면 너머로 번져온다.
조아람은 쇼핑백과 빛나는 반지, 그리고 해맑은 미소로 욜로족 김지송의 생기를 그대로 입었다. “예쁜 걸 갖겠다는 게 죄야?”라는 문장이 붙으며 내일보다 오늘을 선택해온 김지송의 삶을 절묘하게 대변한다. 월급을 아낌없이 흘려보낸 하루하루 끝에, 그녀가 얻을 새로운 가치와 빛이 궁금해진다.
김영대는 한 겹 다른 빛을 품는다. 커다란 달을 등진 채 기타를 치는 함박사는 “꿈꾸고 싶다는 게 죄야?”라는 소박하지만 묵직한 바람을 남긴다. 세 여성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 욕망의 소용돌이와 꿈의 세계 사이 균형을 잡는다. 그가 지닌 따뜻함과 여백이 네 사람의 만남에 무엇을 더할지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마음을 내어준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로는 살아남기 벅찬 현실을 딛고, 코인이라는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세 여성의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다. 장류진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선재 업고 튀어’, ‘술꾼도시여자들’로 탄탄한 제작 내공을 증명한 제작진의 만남이 설렘과 신뢰를 동시에 쥐여준다. 이 작품은 오는 9월 1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 곁에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