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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완패 충격”…조코비치, 알카라스에 패배→최다 우승 향한 메이저 도전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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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완패 충격”…조코비치, 알카라스에 패배→최다 우승 향한 메이저 도전 불씨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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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밤, 센터 코트 위로 조코비치의 땀방울이 아른거렸다. 관중들의 환호가 경기장을 메웠으나, 조코비치의 표정에는 무거운 아쉬움이 맴돌았다. 세대 교체의 상징 알카라스와의 4강전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으나, 조코비치는 3세트 내내 끊임없이 몸을 던졌고,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세트스코어 0-3(4-6 6-7 2-6) 패배 뒤에는 쓰라린 표정이 남았다.

 

이번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은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두 거장이 격돌한 자리였다. 조코비치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이름을 올리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알카라스의 안정적 경기 운영에 밀려 결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1세트에서 4-6으로 밀린 뒤,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6-7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으며, 3세트에서도 2-6으로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0-3 완패 충격”…조코비치, 알카라스에 패배 후 메이저 우승 재도전 다짐 / 연합뉴스
“0-3 완패 충격”…조코비치, 알카라스에 패배 후 메이저 우승 재도전 다짐 / 연합뉴스

알카라스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세계 테니스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시종일관 에이스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분투했지만, 알카라스의 빠른 템포와 유연한 수비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 간의 랠리는 2세트 후반까지 이어졌고, 현장에서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아직 메이저 우승을 향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결승에 오르고 싶다"는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역대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인 24회 우승 기록을 가진 조코비치는,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시점에서도 새로운 기록에 대한 갈증을 감추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37세로, 전설 로저 페더러가 41세까지 보여준 투혼을 자신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특히 조코비치는 "2세트까지는 충분히 맞설 힘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체력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며 승부의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알카라스는 마지막 세트까지 포기 없는 플레이로 현장을 사로잡았다.

 

관중석에서는 조코비치의 투혼을 지켜본 팬들이 진한 박수로 아쉬움을 삼켰다. 세월을 거스르는 전설의 질주는 이미 또 하나의 드라마였다. 올해 US오픈에서 아쉽게 멈춘 조코비치의 도전은 내년 1월 호주오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호주오픈에서만 10회 우승한 조코비치는, 메이저 25회 정상 등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레이스를 시작한다.

 

하루가 저문 뉴욕, 복잡한 감정이 깃든 조코비치의 뒷모습은 많은 것을 말해줬다. 도전하는 기계가 아니라, 꿈을 믿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 그의 다음 역사는 2026년 1월 호주오픈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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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알카라스#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