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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송언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윤심 논란’ 선 그어
정치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송언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윤심 논란’ 선 그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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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당내 갈등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격렬하게 표출되는 가운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면적인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당권 경쟁에 접어든 국민의힘 내에서 '찬탄파'와 '반탄파' 구도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송 위원장이 날 선 비판과 통합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며 정국에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 주길 바란다”고 밝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의존과 구심력 논란을 직접적으로 경계했다. 이어 "이제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며, 과거 정치적 상처를 반복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는 경쟁 구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경쟁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 어떤 비전, 어떤 정책을 제시할 것인지 미래 경쟁을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료 의원이나 당원에 대한 출당 요구 등 과도한 비난 역시 강도 높게 경계했다. "동료 의원이나 당원을 상대로 당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등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서로 낙인찍고 굴레를 씌워 비난하기보다 서로 존중하면서 힘을 모으는 통합과 단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간에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진영으로 첨예하게 갈라진 구도가 과열되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실제로 '찬탄파'를 대표하는 조경태 의원이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의원 45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주장한 데 이어, '반탄파'인 장동혁 의원은 비주류 의원들의 출당 요구로 강경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다시 희망과 용기, 자신감을 되찾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대"라며, 모든 후보자들이 비전 경쟁에 집중해 당의 미래를 모색하길 당부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후보 간 과거 책임공방과 동지 비난이 거세지며 내홍이 길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송 위원장의 강경한 통합 메시지가 당내 논의 방향을 미래지향적 경쟁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앞으로 박빙 구도 속에서 당원 표심과 민심의 변화, '윤심' 영향력 감소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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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국민의힘#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