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금빛 합작”…이덕희-오찬영, 결승전 명장면→ITF 홍콩 복식 정상 포옹
결승 무대 위 찰나의 교차된 눈빛, 이덕희와 오찬영은 코트 전체를 열기로 가득 채웠다. 상대의 빠른 볼에도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키운 두 선수의 발끝엔 서로를 믿는 굳건한 신뢰가 배어났다. 강렬한 긴장 속에서 빚어진 스트레이트 승리는 관중에게 오랫동안 남을 순간을 선물했다.
국제테니스연맹 ITF 홍콩 국제남자대회 복식 결승은 6일 홍콩에서 열렸다. 이덕희(세종시청)-오찬영(당진시청) 조는 웡츠푸(홍콩)-히엔 팜(호주) 조의 홈 코트 분위기를 단단히 뛰어넘었다. 1세트 초반에는 팽팽한 랠리와 리턴, 치열한 네트 앞 싸움이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덕희-오찬영 조가 중요한 포인트를 끊어냈다. 첫 세트에서 7-5로 승기를 잡은 이들은 이어진 2세트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며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덕희는 지난 8월 ITF 중국 우닝대회 단식 정상에 이어 또 한 번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찬영 역시 탁월한 호흡으로 우승에 힘을 보태며 성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ITF 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 ATP 챌린저보다 한 단계 낮은 3부 투어로, 두 선수 모두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이덕희는 곧바로 중국으로 이동해 ITF 경기에서 연이어 출전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찬영은 귀국 후 19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실업연맹전 2차 대회를 준비한다. 코트 위에서 나눈 흥분의 포옹, 응원으로 가득했던 경기장, 그리고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선수들의 뒷모습은 많은 테니스 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