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기반 PTSD 지원”…한림대의료원, 소방관 트라우마 치료 선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림대학교의료원이 ICT와 바이오 융합 기반의 맞춤형 심리치료 서비스를 통해 소방관 정신건강 지원을 선도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이 개발한 ‘소방관 트라우마 119아카데미’ 모델은 실제 참화 현장을 수차례 경험한 소방관에게 임상적 상담과 디지털 재활 기법을 접목, 산업 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의료기관·사회공헌·IT 마라톤을 연결하는 ‘위런위로’는 디지털 기부 마라톤 구조를 도입, 수익금을 모두 심리케어에 재투입하는 방식으로 업계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한림화상재단 조사에 따르면, 1057명의 소방공무원 중 96%가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실제로 45%가 PTSD 등 심리외상을 한 차례 이상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치료 경험 비중은 25%에 불과해 치료 프로그램 확대가 긴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런위로’ 비대면 마라톤은 2021년부터 총 4390명이 참여, 누적 기부금 약 1억3000만원 중 상당액을 소방관 트라우마 케어 프로그램 운영과 심리상담 지원에 투입했다.

특히 소방관 현장외상 유형은 사고현장 잦은 목격(36.07%), 악성민원 대응(19.03%), 동료 사망·부상 상황(5.49%)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된다. ‘위런위로’와 연계된 119아카데미는 맞춤형 인지행동치료, 긍정적 자기자원 찾기, 심리적 응급대응 매뉴얼 등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해 의료진과 심리상담사가 협업하는 체계다. 기존 단순 상담 패키지보다 회복 효과와 수용성이 높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미국 재향군인부(US VA) 병원, 영국 NHS 등이 유사 PTSD 치료 모델을 보급 중이나, 병원 주도의 현직 소방공무원 맞춤형 심리관리 서비스는 국내 도입이 처음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화상·외상 치료 빅데이터와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맞춤 상담, 경과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대응 일선 현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표준임상지침 개발, 환자 데이터 보호 체계 마련 등 의료윤리 준수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서는 치료 접근성 한계 및 정책 미비가 트라우마 관리의 가장 큰 장벽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맞춤형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정신건강 복지 제도화, 데이터 기반 지속 모니터링 체계 도입 등 후속 정책 논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윤희성 일송학원 이사장은 “위런위로 등 디지털 사회공헌이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일상적으로 지원한다”며 “병원 주도의 심리치료 신모델이 산업계, ESG 경영, 사회 안전망 개선의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트라우마 치료 디지털화’가 의료와 IT 융합의 새 성장축으로 자리잡을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