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배고픈 자존심, 입술을 물어”…오늘도 별자리 운세에 귀 기울이는 일상

조민석 기자
입력

요즘 아침마다 띠별 운세를 챙겨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장난처럼 여겼던 운세지만, 지금은 하루의 시작을 여는 일상적 의식이 된 모습이다. 한 번쯤은 ‘오늘은 어떨까’ 궁금해지듯, 작은 문장 하나에 마음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SNS엔 운세 관련 게시물과 해시태그가 꾸준히 오르내린다. “자존심은 별개, 도움을 청해보자”거나 “걱정스럽던 얼굴 이내 환해진다”와 같은 따뜻한 문장이 공유되며, 연령대별로도 공감 포인트가 다양하다. 88년생 용띠의 “배고픈 자존심, 입술을 물어보자”라는 메시지는, 바쁜 현실 속에서 자기 감정을 네 줄 운세로 풀어내는 MZ세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40~50대는 “고비가 지나니 평화가 다시 온다” 같은 안정의 메시지에 위로를 얻는다고도 했다.

88년생 배고픈 자존심 입술을 물어보자(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88년생 배고픈 자존심 입술을 물어보자(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여러 포털 사이트 운세 메뉴 이용률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모바일 운세 앱 등록 사용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세의 본질은 하루를 조율하는 마음의 루틴”이라 말한다. 사소해 보여도 불안정한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식이 된다는 것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오늘따라 운세가 내 마음을 콕 짚는다”, “사실 큰 사건은 없어도 이런 말 한 줄이 진짜 힘이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누군가는 “아직도 운세를 본다고? 싶지만, 가끔씩 내 마음도 운세 한 줄처럼 가볍게 받아들이고 싶다”고 표현했다.

 

띠별 운세처럼 매일 반복되는 짧은 시간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깊게 스며든다. 타인이 쓴 한 줄이지만, 어쩌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부정적인 감정, 두려움, 조그만 소망까지 네 줄의 문장이 소소하게 다독여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늘의 띠별 운세 한 줄, 어쩌면 내일의 나를 다독이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띠별운세#운세#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