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기소 임박”…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마지막 대면조사

정치적 충돌 지점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공천개입 의혹을 놓고 김건희 여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다시 맞붙었다. 구속 이후 지속된 진술 거부 속 다섯번째 소환조사가 28일 진행되며, 검찰의 기소 방침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28일 오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날 조사는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지만, 김 여사는 약 30분 일찍 출석해 전반적인 조사 분위기가 일찌감치 무거워졌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기소 전 마지막 절차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세 가지 중대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특히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고가 목걸이와 각종 청탁을 수수했다는 점, 같은 해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점도 특검의 수사대상이다.

앞서 김 여사는 구속 이후 네 차례(14일, 18일, 21일, 25일) 특검 소환에 응했지만, 매번 진술을 거부하며 방어권을 행사해왔다. 이날 조사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김 여사의 공소장에 추가 혐의를 더하는 방안,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도 동시 기소하는 ‘동반 기소’ 카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까지 수사망이 확대된다면 정국은 일대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시민단체와 야당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적 파장과 도의적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여론 동향이 추가 기소와 수사 방향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구속기소가 임박해짐에 따라 후폭풍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혐의 사실을 엄정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구속기소 이후 정국의 흐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