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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위에 기록을”…손주영, LG 31년 만의 선발 10승 진기록→마운드의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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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위에 기록을”…손주영, LG 31년 만의 선발 10승 진기록→마운드의 새 희망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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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저녁, 잠실야구장의 공기는 기록의 여운으로 가득했다. 데뷔 첫 10승에 도전하는 손주영은 한 이닝, 한 이닝을 집중력으로 채워넣었다. 8년의 기다림을 끝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LG 더그아웃과 관중석은 환호와 박수로 손주영의 투혼을 뜨겁게 품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10일 경기에서 손주영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위기 때마다 노련함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고, 데뷔 8년 만에 KBO리그에서 첫 10승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의 승리로 LG는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송승기, 그리고 손주영까지 선발 4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데뷔 첫 10승 달성”…손주영, 7이닝 3실점 LG 선발진 진기록 / 연합뉴스
“데뷔 첫 10승 달성”…손주영, 7이닝 3실점 LG 선발진 진기록 / 연합뉴스

이 기록은 KBO리그 전체로 아홉 번째, 그리고 2020년 kt wiz 이후 5년 만에 나왔다. LG 트윈스에서는 무려 31년 만의 쾌거다. 손주영은 “팀 기록에 이름을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마지막이 가장 어렵고 값졌기 때문에 더욱 짜릿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을 이끈 수비, 타선 동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한 달 이상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손주영은 8월 내내 어려움을 겪었지만, “힘든 시기에 빨리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번 10승이 앞으로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각오도 내비쳤다.

 

LG 트윈스는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리그 1위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해진 현재, 손주영은 “쉬는 기간을 적극 활용해 구위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의 어떤 역할이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의 첫 10승이 팀의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다.

 

경기가 끝난 잠실야구장에는 오랜 시간 준비한 이들이 일궈낸 값진 기록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차분한 밤, 누군가는 꿈을 이뤘고 팀은 또 하나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 LG 트윈스의 시즌 뒷이야기는 앞으로 예정된 포스트시즌에서 ‘진짜 승부’를 맞는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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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lg트윈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