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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S&P500 또 사상 최고”…마이크로소프트·메타 강세에 뉴욕증시 급등
경제

“나스닥·S&P500 또 사상 최고”…마이크로소프트·메타 강세에 뉴욕증시 급등

한채린 기자
입력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고,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주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9분 현재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46.76포인트(0.73%) 오른 6,409.7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4.45포인트(1.11%) 급등한 21,364.13을 보였고, 다우지수도 64.08포인트(0.14%)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역시 155.98포인트(0.67%) 오른 23,501.40을 기록했다. 반면, 러셀2000 중소형주 지수는 0.11% 하락하며 일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투자 심리 지표인 VIX(공포지수)도 1.36% 내린 15.27로 집계돼 시장 안정세를 나타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자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 ‘애저’ 매출이 연간 7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공개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94% 급등했고,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메타 역시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1% 올랐다. 두 기업의 호실적은 나스닥 등 기술주 전반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지표도 이날 흐름을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올라 전월 상승률과 같았다고 밝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보다 적어 노동시장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기 낙관론,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종목별로는 차별화 움직임이 노출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서학개미 예탁금 1위 종목인 테슬라는 29조 3,158억 원에서 하루 새 4,685억 원 이탈하며 투자심리 약화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316.6달러로 0.77% 하락, 단기 실적 우려나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레버리지 ETF도 1.57% 내렸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1.27% 상승한 181.54달러에 거래됐다. 비록 보관금액은 감소했으나 AI 호재 기대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9일 기준 보관금액이 4조 8,641억 원으로 57억 원 증가했다. 알파벳 A는 주가가 1.21% 하락했으나 예탁금은 656억 원 증가해 저가 매수 유입이 추정된다. 기술주 섹터 ETF인 인베스코QQQ(0.73%↑),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2.08%↑)도 동반 강세였다.

 

아이온큐는 5.26% 급등하며 양자컴퓨팅 관련주 기대를 받았으나 예탁금은 1,510억 원 감소했다. 메타 12.1% 급등, 아마존닷컴 등 상위 종목도 동반 상승해 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려 활기를 띠었다. 국채 강세 3배 레버리지 ETF도 1.24% 상승했고, 예탁금 606억 원 증가로 금리 인하·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됐다.

 

한편, 상위 50종목 보관금액 합계는 139조 4,735억 원으로 전일 대비 1조 7,713억 원 감소했다. 달러 대비 환율은 1,397.2원으로 4.2원 올라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CVS헬스, 컴캐스트 등은 실적 호조로 각각 6%, 3% 급등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는 연간 가이던스 유지 발표에 12% 폭등했다.

 

같은 시각 유럽증시는 혼조세였다. 독일, 프랑스, 유로존 지수는 약세였으나 영국 FTSE는 소폭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WTI가 배럴당 69.35달러(-0.93%), 브렌트유가 72.68달러(-0.76%)로 하락,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강한 실적, 경제지표 호전, 금리정점 도달 기대, 미중 무역 대화 재개 등 요인이 동반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하지만, 나스닥 등 주요 지수의 급등에 대한 과열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당분간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기술주 실적, 글로벌 경제지표 추이가 시장 방향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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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마이크로소프트#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