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전격 합류”…안성준, 국수산맥 16강 토너먼트→첫 본선 무대 선다
와일드카드의 벼락같은 마지막 결정이 또 한 번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안성준 9단이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쥔 순간, 현장은 환호와 놀라움이 교차하는 특별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의 본선 첫 출전은 치열한 선발부터 이어진 도전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한국기원은 안성준 9단이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와일드카드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안성준은 지난 국내선발전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들었으나, 와일드카드 발탁을 통해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로써 박정환 9단, 강동윤 9단,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 김명훈 9단, 박상진 9단, 박현수 7단, 안성준 9단 등 한국 대표 8명이 본선 16강 진출자로 명단을 채웠다.

이번 대회는 각국 정상급 기사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점에서 세계 바둑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내로라하는 랴오위안허, 리웨이칭, 왕싱하오 9단이 합류했다. 일본의 쉬자위안 9단과 위정치 8단, 후쿠오카 고타로 7단, 대만의 디펜딩 챔피언 라이쥔푸 9단 및 왕위안쥔 9단도 출전해 국제 경쟁의 무대가 더욱 확대됐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경기는 16강 체제로 치러지며,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라는 한정된 시간에서 집중력과 실력이 맞붙을 예정이다. 우승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4천만원으로 책정돼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강렬한 경쟁만큼 선수 한 명 한 명의 서사에도 시선이 쏠린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이겨낸 안성준 9단의 열정부터,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로 합류한 박정환 9단의 관록, 그리고 국내외 젊은 기사들의 도전이 이번 대회를 한층 더 빛내고 있다.
가을 바람이 불어올 무렵, 신안군을 달굴 바둑 열기는 곧 시작된다. 환호와 긴장, 도전의 손길이 오가는 곳에서 세계 바둑팬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새로운 역사의 현장을 기다리고 있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첫 대국은 9월 29일 신안군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