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우월 아치”…천성호, LG 트윈스 데뷔포→1년 3개월 만에 짜릿한 환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저녁 하늘을 가른 것은 타격 유망주 천성호의 힘찬 방망이였다. 이적 후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홈런은 감겼던 응어리를 단숨에 풀어냈다. 팀 동료들의 환호성과 관중석의 박수, 그 순간엔 1년 3개월을 기다린 뜨거운 감정이 교차했다.
2024년 7월 1일,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나섰다. 이날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천성호는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24경기 만에 이적 결실을 맺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친 타구는 빠른 속도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LG 타선이 삼성 마운드에 눌려 있던 흐름 속에서 만들어낸 첫 토막이었다.

이 홈런은 삼성 라이온즈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경기 초반 7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운 직후에 터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 천성호는 2023년 4월 27일 kt wiz 소속 시절 SSG 랜더스를 상대로 1군 데뷔 홈런을 기록한 뒤, 긴 공백 끝에 다시 KBO리그 홈런 아치에 이름을 남겼다. 이번 홈런은 시즌 2호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첫 손맛이다.
트레이드 후 변화된 환경, 새로운 유니폼에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시간이 길었다. 표정엔 복잡한 각오가 담겼다. 3회 천성호의 포효로 LG 타선 전체에 활기가 돌았고, 잠시 짓눌렸던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팬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경기 전체 분위기에 결정적 전환점을 만든 한 방이었다.
LG 트윈스는 이날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경기는 승패를 넘어선 선수의 이야기를 남겼다. 앞으로 이어질 LG 트윈스의 순위 싸움과 남은 일정은 추후 결과에 따라 변화를 맞게 된다. 1년 3개월을 삼킨 기다림 끝의 아치는, 대구 하늘 아래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순간으로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