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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15.5% 급감”…중국, 8월 무역 증가세 둔화에 경기 우려 확산
국제

“대미 수출 15.5% 급감”…중국, 8월 무역 증가세 둔화에 경기 우려 확산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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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중국(China) 해관총서는 8월 무역지표를 발표하며 수출입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수입은 1.3% 증가에 그치며 미중(USA-China) 무역 갈등의 직접적 영향 속에 북미와 선진시장 교역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3,218억 달러, 수입액은 2,195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흑자는 1,023억 달러, 전체 무역 규모는 5,413억 달러였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과 수입증가율 모두 7월과 시장 전망치에 비해 둔화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1~8월 누적 수출은 5.9% 늘어난 반면, 수입은 2.2% 감소하며 상반된 흐름이 이어졌다.

중국 8월 수출 4.4%↑·수입 1.3%↑…대미 수출 -15.5%로 감소폭 확대
중국 8월 수출 4.4%↑·수입 1.3%↑…대미 수출 -15.5%로 감소폭 확대

미국과의 무역 불황이 뚜렷하다. 1~8월 대미 수출은 2,830억 달러로 15.5% 줄었고, 대미 수입도 11% 감소해 미국과의 전체 무역 규모가 14.4% 축소됐다. 7월까지 12.6%였던 대미 수출 감소율은 8월 들어 15.5%까지 확대됐다. 한 달간 대미 수출 역시 전월 대비 11.8% 크게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는 대EU 수출이 7.5% 늘고, 수입은 4.8% 줄어 무역 규모가 3.3% 확대됐다.

 

한국과의 무역에서도 1~8월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1.2% 줄고, 수입은 0.7% 증가했다. 일본과의 무역은 같은 기간 수출 4.7%, 수입 3.6% 각각 증가해 중일 교역 규모가 4.2% 커졌다. 러시아와의 무역은 9.4% 감소세를 보였고, 대러 수출·입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아세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는 성장세가 확연하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의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15% 내외로 증가했으며, 아세안 전체 수출은 14.6% 늘어나 중국의 신시장 개척이 교역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집적회로, 자동차 등 전통 수출품이 실적을 견인했으나, 희토류 등 전략 품목은 수출 관리 강화로 물량은 늘었지만 수출액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와 수출 ‘앞당기기 효과’ 소멸,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로이터 통신은 4분기 추가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음을 전하며, 중국의 무역 흐름이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는 위축되는 대신 아세안 등 신흥시장으로의 중심 이동 조짐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이런 추세에 대해 국제사회는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와 신흥국 중심의 무역 구조 재편 가능성을 거론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중국이 수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하는 전환기”라며 향후 정책 변화와 글로벌 시장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장벽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기존 주력 시장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라며 “정책 대응과 아세안·신흥국 무역 확장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국제질서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번 중국의 8월 무역 통계가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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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중관계#아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