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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자율비행 앞당긴다”…우주항공청, 항공혁신 로드맵 공개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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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친환경 기술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1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항공혁신 추진전략 로드맵’ 공청회에서 공개된 청사진은 차세대 모빌리티와 AI 기반 디지털 혁신 등 5대 전략, 15개 세부전략 및 56개 세부기술 로드맵을 골자로 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글로벌 패권 대응을 위한 산업 혁신의 분수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제시한 로드맵은 미래 첨단 항공모빌리티, 친환경 항공기술, AI 융합, 부품·장비 국산화,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AI 기반 완전자율비행 상용화, 핵심 부품 및 장비의 국산화, 탄소 중립 항공기술 개발 등 혁신 과제가 명확히 담겼다. 56개의 세부기술 로드맵에는 각 전략별로 개발·검증 단계, 양산·상용화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실행력을 높였다.  

이번 로드맵에서 주목받는 핵심은 AI 기반 융복합 기술과 완전자율비행이다. 항공기 지상관제, 비행 최적화, 안전진단 등 기존 자동화 시스템을 뛰어넘는 수준의 자율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이 크다. 업계는 기존 항공 소프트웨어와 비교해 고도 데이터 통합 및 분석 역량, 상황인식 성능 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차원에선 친환경 항공산업 전환에 대한 수요와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핵심 이슈다. 기술 개발이 실제 산업 적용까지 이어지려면 민관 협력,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표준화된 테스트 및 평가 인프라가 필수 조건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항공 선진국들이 AI·자율비행 기술과 친환경 전환을 중심으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부품·장비의 해외 의존도 이슈도 남아 있지만, 이번 로드맵이 국산화와 산업 생태계 자립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부 정책 차원에서는 우주항공청의 로드맵이 상용화·실증사업과 직접 연계될 계획이다. 향후 시험평가 절차, 인증체계 고도화, 인적자원 양성, 데이터·안전 규제 개선 등 후속 제도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혁신 공청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기술격차 해소와 산업 기반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대 우주청 항공혁신부문장은 “산학연관 협력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이번 전략이, 국내 항공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혁신 로드맵이 실제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정책·기술·산업 간 균형점이 마련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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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항공혁신로드맵#ai자율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