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11-12 충격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림즈비에 무너진 리그컵 초반→3연속 무승 그림자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관중석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2부, 3부도 아닌 4부리그 팀의 만만치 않은 저항 앞에서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꽉 막힌 듯한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12번째 키커까지 이어진 긴장 속에서 음뵈모의 결정적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는 순간, 커다란 탄식이 영국 클리소프스의 블런델 파크를 뒤덮었다.
2025-2026 잉글랜드 리그컵 2라운드 원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림즈비 타운과 2-2로 비긴 뒤 지독한 승부차기 끝에 11-12로 패했다. 맨유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상대는 4부리그에 머물고 있는 그림즈비 타운이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맨유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베냐민 셰슈코, 마테우스 쿠냐, 아마드 디알로를 앞세웠지만 전반 22분 찰스 버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진 전반 30분에는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펀칭 실수가 빌미가 되며 타이렐 워런에게 두 번째 골까지 허용, 그림즈비 타운이 두 골 앞서가는 파란을 연출했다.
후반 들어 맨유는 브라이언 음뵈모와 브루누 페르난드스,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연달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결국 후반 30분 음뵈모가 추격의 포문을 열었고, 경기 종료 직전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긴장감 속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 모두 11번째 키커까지 나서 혼전이 이어졌으나, 마지막 순간 음뵈모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경기는 아쉽게 끝이 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경기에서 컵대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반면 그림즈비 타운은 공식전 5경기 무패(3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2-2023 시즌 FA컵 8강 돌풍에 버금가는 진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경기장 곳곳을 가득 메운 그림즈비 타운 팬들은 대형팀을 상대로 거둔 잊을 수 없는 승리의 순간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맨유는 계속되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공식 경기에서 반전을 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