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승인 현실로 다가오나”…미국, 암호자산 규제완화 전환 신호
현지시각 8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가까운 시일 내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ETF 신청 문서를 개정 제출하는 가운데,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XRP ETF 승인 확률이 94%까지 치솟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암호화폐 규제의 전환 기조와 기관투자자 진입 장벽 완화를 시사하며, 미국 자본시장 내 암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중요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비트코인닷컴뉴스(bitcoin.com) 등 외신에 따르면, ETF 전문 분석가 네이트 게라치(Nate Geraci)는 “시장 참여자들이 XRP 및 솔라나(Solana) ETF에 대한 수요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승인 확률을 100%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는 앞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승인 당시에도 수요가 저평가됐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해석이다. 블룸버그 소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역시 XRP 승인을 95%로 전망하며 낙관적 기류를 부채질하고 있다.

ETF 동향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 주요 운용사들의 발 빠른 대응이 있다. 캐너리, 코인셰어스, 프랭클린, 21셰어스,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등 복수의 운용사가 기존 신청 서류를 동시에 개정해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SEC와의 사전 조율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시장은 승인 직전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폴리마켓에서의 승인 확률은 단 열흘 만에 86.8%에서 94%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 같은 조치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특히 XRP 가격과 거래량에 민감하게 반영될 조짐이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자들의 진입 확대와 더불어 암호화폐 전체 시장의 유동성 및 신뢰도 제고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암호자산 ETF 상품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이후 다변화될 경우 전통 금융권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본격적 융합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암호화폐의 고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금융당국의 보수적 기류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SEC가 투자자 보호와 금융안정성 문제를 중요한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장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정책 리스크는 끝까지 유효한 셈이다.
한편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XRP ETF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업계 안팎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이미 제도권에 진입한 만큼 XRP 역시 ‘합리적 다음 단계’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하지만 SEC가 여전히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시장에서는 승인 시점과 세부 기준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암호화폐 ETF의 패러다임 전환” “자본시장 편입 신호탄”으로 XRP 움직임을 집중 조명했다. 업계에서는 10월 전후로 SEC가 구체적인 상장 기준을 확정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XRP 등 다수 ETF가 연쇄적으로 출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XRP ETF 승인 논의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규제와 제도권 편입의 본격 전환점이 가까워지면서, 국제사회는 SEC의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