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최고가 인근 유지”…엔비디아, 0.78% 하락에도 시총 4조 달러대
미국 반도체 업계가 최근 AI·컴퓨팅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시총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이후 고점권에서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시장도 고평가 논란 속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정부와 업계는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함께, 고성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 보호 체계 구축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31일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77.87달러로 마감, 전일 대비 1.40달러 떨어지며 하락률 0.78%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83.30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점에 재차 근접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유입되며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월 7일 86.62달러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100% 넘게 상승한 결과다. 30일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약 398억달러(한화 55조9595억원)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중 압도적 규모다. 현 시가총액도 4조3400억달러(한화 6102조5134억원)로 기술 대장주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1:10 액면분할(2024년 6월 10일 시행) 이후 소액 투자자 진입이 수월해지며 변동성이 확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6.9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1.74배로 뉴욕증시 내에서도 고평가 국면이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0.04달러(배당수익률 0.02%)에 그쳤다.
반면 업계 일부에선 최근의 단기 조정이 기술주 전반의 차익 실현과 맞물린 현상으로 보면서도, AI 반도체 경쟁 심화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파운드리·GPU 생산 체계, 소재 수급 문제 등 글로벌 공급망 변수도 당분간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안정 도모와 함께 투자자 보호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 중이다. 해외 증시 상장 대형주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금융 소비자 교육 강화 등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당분간 현 고점 구간에서 매수·매도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AI 수요 증가 등 펀더멘털이 유지될 경우 국내외 벤더와 투자 생태계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평가 논란과 단기 수급 변화가 국내 증시 및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