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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L3해리스,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수주”…공군 미래 작전능력 강화 주목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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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력 확보의 첨예한 경합 속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 작전 역량을 좌우할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이 본격화됐다. 대한항공과 L3해리스 컨소시엄이 10월 말 방위사업청의 사업수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군 지휘의 첨단화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 영공 방위 시스템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주 계약자인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는 대한항공, 이스라엘 IAI ELTA와 손잡고 한국 공군이 요청한 선진 항공통제기 4대를 2032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대한항공은 파트너사로서 봄바디어 Global 6500 4대를 구매해 L3해리스에 제공하고, 1호기와 2호기의 공동개발, 3호기와 4호기의 국내 개조를 책임진다. 또한 전자전기 등 추가 항공기 구매 계획도 포함돼 총 6대의 항공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항공통제기는 ‘하늘 위의 레이더 겸 지휘소’로 불리며, 고성능 레이더를 통해 국토 전역의 목표물을 탐지, 분석한다. 더불어 공중에서 군의 실시간 작전 지휘와 통제를 맡는 중추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항공기들은 고고도 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탑재 레이더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더 높은 고도에서 오랜 시간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면서도, 비용 효율성까지 고려한 첨단 방위 시스템 구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내외 안보 위협이 상존하는 시기에 국방 현대화의 주춧돌이 될 사업으로 평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신 특수임무 항공기의 개조·통합·정비 기술 확보와 함께, 국내 항공산업 선도 기업으로서 국방력 강화와 대형 특수임무 항공기 산업 기반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컨소시엄 선정이 국내외 방위산업 협력의 성공적 사례임을 강조하며, 기술 자립과 국제 경쟁력 모두를 겨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군의 실시간 지휘통제 능력이 질적으로 향상돼, 유사시 항공방어 작전의 안정성과 주도권이 확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정부는 해당 항공통제기의 도입과 운용이 국내 항공기 개조·유지보수 분야 산업생태계 발전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후 도입 절차와 공군 배치 등 일정에 따라 항공통제기 전력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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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l3해리스#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