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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증 풀스택으로 재편한 TTA, G3 전략 시험대 오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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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신뢰성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검증과 인증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가 정부의 인공지능 3대 강국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특화 조직으로 재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단순한 시험기관을 넘어 AI 모델과 반도체,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센터까지 전 주기를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국내 AI 신뢰성 체계 구축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TTA는 정보통신과 AI, 소프트웨어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4개 전문연구소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고 2일 밝혔다. 새 조직은 AI통신융합연구소, AI기반기술연구소, AX·SW연구소, 정보보호안전연구소로 구성된다. 여기에 표준화본부가 AI와 6G, 데이터, 반도체 등 국가 전략기술의 국제표준 선도를 전담하는 구조다. 국가와 기업이 요구하는 글로벌 수준의 AI 검증 및 인증 능력을 확보하고, 급격한 AI 전환 흐름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다.

AI통신융합연구소는 차세대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결합 영역을 담당한다. 6G와 온디바이스 AI, 모빌리티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에 AI를 접목한 서비스와 장비를 시험하고 검증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통신 장비나 차량용 통신 모듈에 탑재되는 AI 알고리즘이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지연 시간과 처리량, 보안성은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통신 규격 위주 시험 방식이 포착하지 못했던 AI 모델의 성능 편차와 예측 불확실성을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기반기술연구소는 이른바 AI 풀스택 검인증 서비스를 표방한다.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등으로 빠르게 심화되는 최신 기술 흐름을 반영해, 모델과 서비스의 신뢰성을 집중 점검한다. 사람의 사고 과정을 단계별로 모사하는 체인 오브 생각 CoT 방식처럼 복합적인 추론 과정을 거치는 모델은 중간 단계 오류가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는데, TTA는 이런 융복합 데이터 생성과 관리 과정을 별도로 검증하는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산 AI 반도체에 대해서는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딥러닝 프레임워크 호환성 등 세부 항목을 벤치마크 테스트해 글로벌 제품과의 객관적 비교 지표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측정과 에너지 효율 검증, 실제 서비스 환경을 모사한 실증까지 아우르는 평가 서비스를 추진해, 고비용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AX·SW연구소는 AI 확산을 의미하는 AX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조, 금융, 공공, 지역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와 적용 컨설팅, 시험을 담당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과 지방 산업단지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균형 있게 퍼질 수 있도록, 공통 모듈과 레퍼런스 아키텍처 등을 제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현장 자동화나 지역 특화 서비스 분야에서의 실사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보호안전연구소는 사이버 공격과 재난, 개인정보 유출에 대응하는 디지털 안전망 역할을 강화한다. 반복되는 해킹과 재난안전 사고,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금융보안과 신원인증 기술 검인증을 전담해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거래 기록 위변조 방지, 합의 알고리즘 안정성, 지갑과 인증 수단의 보안성 등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취약 지점을 사전에 점검하는 구조다. 특히 이번 기술은 전통적인 네트워크 보안 시험이 다루기 어려웠던 분산원장과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성을 전담하는 전담 체계를 갖추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표준화본부는 AI 중심의 표준화 체계 혁신을 맡는다. TTA는 AI, 6G, 데이터, 반도체 등 분야에서 국제표준 선도를 목표로, AI 기반 분석 도구를 활용한 표준화 과제 발굴과 문서 작성 자동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학연관과 글로벌 표준화 기구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국제표준 논의에 보다 체계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윤리와 안전성, 학습 데이터 품질을 둘러싼 표준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이번 개편은 글로벌 차원의 AI 규제와 인증 요구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AI 안전성 테스트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법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모델 검증을 위한 외부 평가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TTA가 국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통신망, 보안, 블록체인까지 아우르는 시험 기준을 마련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요구받는 신뢰성 입증 부담을 줄일 여지도 있다.

 

다만 AI 검증과 인증은 기술 자체의 복잡성뿐 아니라 법제와 윤리, 산업 구조 전환 속도에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규제, 알고리즘 설명 가능성 요구 수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TTA가 표준화 활동과 시험인증 사업을 연계해 최소한의 공통 기준을 제시한다면, 국내 AI 기업과 기관이 준수해야 할 실무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승현 TTA 회장은 우리나라가 안전과 신뢰 기반의 인공지능 3대 강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TTA가 정부의 정책적 동반자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가와 산업계가 안심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그는, 향후 AI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검증과 인증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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