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에 오른 미국산 대두”…위성락, 한미 무역협상 새 농산물 논의 언급
한미 무역협상을 둘러싼 농산물 개방 논의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산 대두가 협상 테이블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의 대두 수입 확대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는 기존 농축산물 개방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협상의 세부 항목을 두고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농산물(개방 문제)과 관련해 새롭게 협상된 것은 듣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들은 것은 대두(大豆) 정도”라며 한미 간 세부 논의 과정에서 미국산 대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이 아는 것과 제가 아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논의가 실제 협상장에서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방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두 수입 확대 요구에 대해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양국 정부가 상호 관세 15%에 합의했을 당시 김용범 정책실장은 “농축산물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합의된 게 없다”고 밝히는 등 농축산물 추가 개방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는 미국이 후속 협상에서 대두 구매 확대를 공식 요구한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 이는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한 시점에 맞춰 제기된 것으로,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압박을 받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은 대두 수입 물량의 절반가량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한미 협상에서 농산물 관련 논의가 추가될 경우, 국내 농업계와 정치권의 반발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정치권과 농업계에서는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는 후속 협상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정부 역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미 양국은 향후 실무 협상을 이어갈 예정으로, 주요 쟁점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