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헨즈 거래량 하루새 10배 폭증”…새만금 RE100 테마에 소형주 급등
모헨즈가 새만금 개발과 RE100 산업단지 조성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하루 만에 거래량이 10배 가까이 폭증하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코스닥 전반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 자재 섹터 내에서 독주 양상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테마와 수급 요인이 겹친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펀더멘털 악화 속 소형주의 급등인 만큼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모헨즈 주가는 시가 3,055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3,875원까지 치솟아 전일 대비 20%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을 시도한 뒤 막판 차익 매물 출회로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되며 3,695원에 마감했다. 지난달부터 2,700~3,000원 사이 박스권에 머물던 흐름을 단숨에 돌파하며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강한 양봉을 세웠고, 5일선과 20일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는 등 기술적 지표도 단기 강세를 뒷받침했다.
![모헨즈[00692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82307753_404103889.jpg)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모헨즈의 일일 거래량은 1,175만 주를 넘어서 전일 대비 약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상장주식수 1,092만 주에 맞먹는 수준의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유동성 부족 우려가 한꺼번에 해소됐고, 시세를 따라붙는 단기 자금까지 더해져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시가총액 403억 원, 코스닥 1,411위에 불과한 소형주 특성상 적은 매수·매도 물량으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가 부각된 셈이다.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새만금 개발과 RE100 산업단지 조성 정책이 다시 부각된 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모헨즈 자회사가 새만금 인근에 거점을 두고 있어, 인프라 투자 계획이 구체화될 때마다 레미콘과 관련 건설 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복적으로 주가에 반영돼 왔다. 여기에 RE100 산단 조성 이슈가 더해지며 친환경 인프라와 대규모 투자 테마에 동반 편입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회사 측이 최근 단순 납품 위주의 레미콘 업체 이미지를 벗고 기술형 제조사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모헨즈는 고강도 콘크리트 등 기술적 차별화를 강조하며 제품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건설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모멘텀과 기업 리브랜딩 노력이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사실상 시세를 주도했다. 이날 매수·매도 상위 창구 1위를 키움증권이 차지하며 개인 간 치열한 단타 매매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이지만, 대량 거래 속에서 물량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개인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은 향후 수급 쏠림에 따른 급격한 방향 전환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동종 업종 내에서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같은 건설 자재·시멘트 업종에 속한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이 약보합권에 머무른 것과 달리, 모헨즈만 수직 급등하며 섹터 내 디커플링을 연출했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가벼운 종목이 정책 재료와 결합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테마 장세 양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하루 거래량이 발행주식수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탄력이 과도하게 확대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과 재무 구조를 보면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에 뒷받침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모헨즈는 지난해 매출액 1,005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 3억 원, 당기순손실 2억 원으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 것으로 평가돼 수익성 둔화 우려가 적지 않다. 부채비율은 52% 수준, 유보율은 500%에 달해 재무 건전성 자체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태에서 정책 테마에 의존한 주가 상승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의 리브랜딩과 외부 정책 모멘텀이 결합된 특수한 케이스라고 진단한다. 고강도 콘크리트 등 기술적 차별화가 향후 실제 수주 확대와 마진 개선으로 연결될 경우에는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기대가 현실로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새만금 투자 계획과 RE100 산단 조성이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주, 매출 인식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실적 기반이 아닌 심리와 수급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기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이날 형성된 대량 거래 봉의 시가인 3,050원 선이 핵심 분수령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해당 가격대를 단기 지지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이 수준이 유지될 경우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이 가격대를 하향 이탈할 경우 정책 테마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식으면서 급격한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3,000원 선이 붕괴될 경우 손실 관리와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무엇보다 소형주 특유의 변동성을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된다. 시가총액 400억 원대, 상장주식수 1,092만 주 규모의 종목은 수급 쏠림에 따라 상승과 하락 모두에서 과도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적자 전환으로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정책 기대감과 개인 매수세만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재료 소멸 시 되돌림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새만금·RE100 관련 정책 구체화와 함께 모헨즈의 수주 실적과 손익 개선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재무 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