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중 상한가 찍고 12%대 급등”…켐트로스, 반도체·2차전지 소재 양산 기대에 HBM 관련주 부각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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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스 주가가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양산 기대감을 발판으로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한 뒤 12%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HBM 관련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용 고분자 소재 국산화와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첨가제 수요 확대가 겹치면서 수급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실적 반영 속도와 외국인 수급 방향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장중 기준 켐트로스 주가는 5,980원으로, 전일 대비 12.83% 상승했다.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인 6,890원까지 치솟았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장중 등락 과정에서 2,297만 주를 웃도는 거래가 이뤄지며 직전 거래일 대비 거래량이 급증했고, 바닥권에서의 손바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반도체·2차전지 소재 양산… 켐트로스 HBM관련주 성장세 강화
[분석] 반도체·2차전지 소재 양산… 켐트로스 HBM관련주 성장세 강화

기술적 흐름도 단기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반도체와 2차전지 테마가 교차 부각되며 주가가 저점 대비 강한 반등세를 보였고, 단기·중기 이동평균선인 5일선과 20일선을 잇따라 상향 돌파했다. 6개월가량 이어졌던 하락 추세선 탈피를 시도하는 국면으로, 상한가 부근인 6,890원대 안착 여부가 향후 추가 상승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주가 급등을 이끈 핵심 재료는 반도체 공정용 고부가 소재 양산과 2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다. 켐트로스는 최근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공정에 쓰이는 고분자 소재 생산 설비를 완공하고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이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AI 반도체 핵심인 HBM과 낸드 플래시 등 다양한 공정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의 테스트 통과 소식도 전해지며 기술 신뢰도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2차전지 사업 부문도 재평가 흐름을 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 간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에 전해액 첨가제를 공급하는 켐트로스가 공급망 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기능성 첨가제 기술을 보유한 점이 안전성 강화 정책과 맞물려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캐즘 우려에도 고기능성 소재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유입되는 반면,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12월 1일 24만 주를 순매도한 데 이어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보유 물량을 줄였다. 기관 참여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현재 상승세는 개인 중심의 수급 쏠림이 주도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돌아설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주가는 중소형 성장주 특유의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켐트로스는 코스닥 시가총액 553위 수준으로, 상장주식수는 약 2,656만 주, 시가총액은 약 1,588억 원이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대형 2차전지·소재주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이날 12%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변동성 측면에서는 가장 민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0.43%로 낮아, 수급 공백 시 적은 거래량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재무 지표를 보면 단기 모멘텀뿐 아니라 기본 체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503억 원, 영업이익은 38억 원 수준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5.2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5배로, 일부 적자를 내거나 고평가 논란이 있는 동종사와 비교하면 수익성 기반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채비율 88.57%, 유보율 2,400% 상회 등 재무구조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친환경·에너지 전환 테마도 중장기 스토리를 보강하고 있다. 켐트로스는 탄소중립과 CCUS 탄소 포집·활용·저장 관련 기술을 보유해 정책 수혜주로 거론돼 왔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와 무관하게 탄소 저감 기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단순 화학 소재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뉴스에 따라 관련 테마가 부각될 경우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오버행 리스크는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 BW 행사가액이 최저가로 리픽싱된 점은 잠재 매물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는 반도체·2차전지 호재가 대기 매물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양상이지만,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차익 실현 욕구와 맞물려 잠재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주가 향방은 반도체 소재 양산분의 실질 매출 반영 시점과 2차전지 전방 산업 회복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적으로는 6,890원대 저항선 돌파 여부와 외국인 수급 방향이 단기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과 전기차 수요, 글로벌 긴축 기조 변화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켐트로스의 성장 스토리에도 굴절이 생길 수 있다며, 투자 판단 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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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스#hbm관련주#2차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