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열기 이틀 못 갔다”…도지코인 ETF 유입 급감, 미국 월가 관심 주춤 전망 혼선
현지시각 기준 28일, 미국(USA) 월가에서 거래를 시작한 그레이스케일 도지코인(DOGE)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둘째 날 자금 유입 급감으로 시장의 기대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밈 코인 가운데 최초로 전통 금융 시장에 상장된 ETF로 주목을 받았지만, 단기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외신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도지코인 현물 ETF(GDOG)는 현지시각으로 상장 첫날 약 180만 달러(약 24억 9,120만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데뷔를 기록했다. 그러나 둘째 날 유입액은 약 36만 5,420달러(약 5억 630만 원)에 그치며 80% 이상 감소했다. 월가의 전통 자금이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모멘텀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도지코인에 대한 미국 월가의 투자 열정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보도는 도지코인만의 특수성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매크로 환경과 맞물린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같은 발행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Solana) 현물 ETF(GSOL)도 출시 후 22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마감하고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한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기관투자가들이 도지코인뿐 아니라 암호화폐 전반에서 베팅 규모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관련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의 자산·부채 구성과 통화정책 방향이 위험 자산 선호도에 직결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현금 비중을 늘리려는 위험 회피 전략이 강화됐다는 해석이다. 연준의 향후 시그널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할 경우, 도지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가격 측면에서 도지코인은 기술적 분석상 미묘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0.13달러(약 180원) 선에서 하단 지지를 확인하며 반등했지만, 1년가량 이어진 하강 삼각형 패턴의 강세 전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동평균 수렴·발산(MACD) 지표에서는 골든 크로스가 형성돼 새로운 상승 추세 가능성이 포착됐지만,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선인 50 아래에서 머물며 단기 수급상 매도세 우위를 시사하고 있다. 전통 금융(TradFi)의 ETF 상장이 추세를 뒤집을 정도의 신규 매수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신은 도지코인 현물 ETF의 초기 유입 급감이 곧 월가의 관심 소멸을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유동성 축소가 맞물린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지적한다. 그레이스케일 솔라나 ETF에서의 첫 순유출 역시 같은 시기에 나타난 만큼, 밈 코인 특유의 변동성보다 기관 투자자의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가격 경로에 대해 외신은 0.20달러(약 277원) 부근의 단기 저항선 재시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ETF 상장이 충분한 추세 전환 촉매제가 되지 못할 경우 0.08달러(약 111원)까지 조정이 확대될 수 있는 하방 리스크를 함께 제시했다. 도지코인이 0.50달러(약 692원)나 1달러(약 1,384원)와 같은 상징적 가격대에 도달하려면, 보다 큰 규모의 전통 금융 자금 유입과 주요 기관 대차대조표에 편입되는 수준의 제도권화가 필수라는 조건부 전망도 내놓았다.
한편, 크립토뉴스는 도지코인 ETF 사례와 함께 페페노드(PEPENODE)라는 채굴형 게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시장 타이밍에 민감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밈 코인 ETF의 단기 이벤트성 특성과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일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 또는 분산 투자 수단을 병행 모색하고 있다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 현물 ETF가 첫날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자금 유입이 급감하면서, 시장은 밈 코인 ETF를 구조적 전환점이라기보다 단기 테마성 상품으로 인식하는 기류를 드러냈다. 도지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0.20달러 저항선을 다시 시험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미국 월가의 추가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하락 압력은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도지코인의 방향성은 글로벌 암호화폐 유동성 회복, 규제 환경 안정, 그리고 전통 금융 기관의 지속적인 참여 확대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