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구속영장 청구”…특검, 도이치·삼부토건 연루 의혹 정조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1일,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핵심 의혹에서 이 전 대표가 등장한 점을 들어 신병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8월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인 이정필씨 측으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고 형사재판에서 구명로비를 해주겠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컨트롤타워'로서 핵심적으로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김 여사가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사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특검팀의 이번 구속영장 청구가 김 여사에 대한 본격적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지난달 21일, 23일, 30일 세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종호 전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강경하게 반발했다. 그는 "특검이 물증 없이 구속 중인 범죄자의 허위 진술만으로 터무니없는 변호사법 위반죄를 씌웠다"고 주장했으며, "세 차례 소환에 성실히 임했고 알리바이와 증거를 충분히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영장심사에서 충분히 해명하겠다"며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은 혐의 입증 여부와 수사 절차의 공정성에 방점을 두고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반면, 야권은 특검의 수사가 김 여사와의 연계 규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특검의 신병 확보 여부가 향후 김 여사 의혹 수사에 중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향후 수사 속도와 정치적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 신병 확보에 성공할 경우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