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승에 위험선호 회복 신호”…트럼프 발언·지역은행 안정, 뉴욕증시 우상향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 추진’ 메시지와 지역은행발(發) 금융 불안 완화 신호가 겹치며 장중 내내 경계와 안도가 교차하는 흐름 끝에 주요 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트럼프의 유연한 대중 관세 발언은 일시적이지만 시장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누그러뜨렸고, 나스닥종합(22,679.98p)과 S&P500(6,664.01p), 다우존스(46,190.61p), 나스닥100(24,817.95p)이 동시에 상승, 위험선호 회복의 단서를 제공했다. 변동성 지표인 VIX가 20.7선까지 급락하며 투자심리 복원을 뒷받침했다.
이날 초반 증시는 지역은행 대손충당금 이슈와 부실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내비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자이언스뱅코프 및 웨스턴얼라이언스(WAB)는 단기 급락 이후 3~5% 반등했으며, 피프스 서드 뱅코프의 예상 웃돈 실적 발표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전이 징후 없다”는 평가는 광범위한 금융위기 확산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8/1760741972573_169680898.jpg)
빅테크와 AI, 전기차 중심 테마주의 주가 반등 역시 두드러졌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2%대 상승, 엔비디아도 플러스 전환하며 ‘AI-전기차-빅테크’ 삼각축의 리스크 프리미엄 일부가 걷혔다. 반면,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 실적 가이던스 신뢰성에 대한 의문으로 7% 급락, 개별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부각됐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분기 호실적에 7% 급등했으나,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기대 이상 실적에도 오히려 3% 하락해 실적과 주가 반응의 엇갈림이 확인됐다.
한편, 환율 측면에서 원/달러가 1,423.5원으로 오르면서 달러 자산의 원화 기준 수익률이 보정됐다. 서학개미 투자 흐름은 ‘가격 반등—보관금액 변화—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2.46% 상승했음에도 국내 보관금액은 줄어 차익실현 움직임이 동반됐고, 엔비디아는 주가 상승과 함께 보관액이 늘어나 ‘낙관 매수’가 유입됐다. 지수·레버리지 ETF에서도 보관금액 증감, 단기 트레이딩 포지션 변화 등 투자 전략의 분화가 확인됐다.
뉴욕증시의 이번 반등은 ‘정치 이벤트(정상회담 기대), 금융안정 신호(지역은행·신평사 코멘트), 종목별 실적경쟁’이라는 변수가 교차하면서 중첩적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됐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대한 단기적 민감도가 더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장세를 ‘경계 심리 속 안도의 하루’로 요약하며, 리스크 이벤트의 단기 완화와 투자심리 복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에는 미중 간 정상외교 일정, 지역은행 등 금융부문의 안정성, 그리고 정책 노이즈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이 변동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AI주 호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중소형 종목과 ETF 전략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서학개미 입장에서도 단순 주가 모멘텀 외에 환율과 자금 흐름, 포지션 변화를 두루 감안한 유연한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증시 상승이 고점 인식 속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강화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자 심리 변화와 외부 변수의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