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ETF 승인 또다시 미뤄져”…미국 SEC, 밈코인 투자 확대에 신중론 고조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지코인(Dogecoin) 상장지수펀드(ETF) 최종 승인 결정을 오는 2025년 11월 12일까지 연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SEC의 조치는 밈코인 기반 최초의 ETF 탄생을 앞두고 있던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가 신청한 도지코인 ETF는 최근 가상자산 투자 확대 흐름 속에 주목을 받아 왔다.
도지코인 ETF 도입 제안은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가 지난 3월 상품 신탁 규정에 근거해 제출했던 것으로, 당초 SEC는 6월 내 결정해야 했지만 심층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9월 13일까지 180일 간의 심사 기한이 주어졌으나, 이번 연장으로 SEC는 공식적으로 60일의 추가 검토 시간을 확보했다. SEC는 "제안 내용과 제출된 공공 의견을 충분히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기의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올해 초 SEC에는 도지코인 ETF 적격성, 유동성, 시장 조작 가능성 등에 관한 각계 우려와 지지 의견이 쏟아졌다. 과거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유사한 ETF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SEC는 투자자 보호문제와 시장 신뢰성 확보를 핵심 쟁점으로 삼고 있다.
신청사 비트와이즈와 도지코인 지지자들은 충분한 유동성과 활발한 커뮤니티를 내세우며 승인이 투자자 선택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은 개인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우려를 반복,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ETF 승인 때 적용된 수준의 엄격한 심사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밈코인 ETF 승인 여부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세계의 제도화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뉴욕타임스는 SEC의 이번 연장에 대해 "SEC가 신흥 디지털 자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고수하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도 수년간의 논쟁과 규제 심사가 이어진 끝에 도입된 바 있어, 당국의 보수적 태도는 예견됐던 결과라는 평가다.
가격 면에서도 도지코인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9일 기준 약 0.240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38% 하락했으나, 최근 일주일 사이 14% 넘게 올랐다. 6개월 기준 40% 상승, 1년 전 대비 150% 이상 급등하는 등 강한 투자 심리가 확인된다. 반면, 올 초 이후로는 24% 하락해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 역시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밈코인이나 소규모 가상자산 기반 ETF 등 신흥 시장으로의 투자 확장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규제당국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투자 수요가 ETF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이 도지코인 ETF 허용 여부와 더불어 미국(USA) 자본시장의 디지털 자산 제도화 흐름 속에서 중장기적 의미를 지닐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