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개인정보 거버넌스”…GPA 서울 총회, 글로벌 데이터 규범 새 국면
AI 시대, 글로벌 프라이버시 규범 정립을 위한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정책 논의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95개국에서 온 148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국제 개인정보 감독기구 협의체, GPA(Global Privacy Assembly) 정기총회를 15일부터 5일간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연다. 약 1000여 명의 개인정보 감독기구 관계자,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집결하는 이번 총회는 ‘AI 시대의 개인정보 이슈’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업계는 이번 총회가 글로벌 데이터 규범 논의의 전환점이자, AI 데이터 정책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GPA 서울 총회는 AI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의 접점을 찾는 기술적·정책적 전략이 집약될 전망이다. 오픈소스데이 등 사전행사에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픈AI, 네이버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현장 교류에 나선다. AI 도입에 따른 데이터 처리의 새 윤리 기준, 오픈소스 생태계의 프라이버시 확보 방안 등 업계와 규제기관의 실무협력이 논의된다. 국내에서도 CPO(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단 중심의 AI 신뢰 생태계 실천 선언이 선포돼 국내외 산업·규제 간 교류 채널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16일부터 이어지는 본회의에선 시그널 재단, 프린스턴대학교, 오픈AI 등 글로벌 석학 및 빅테크 리더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AI·개인정보 보호’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20여 개 패널 세션에서는 AI 데이터 거버넌스, 에이전트 AI 활용, 개인정보 보호 신기술, 아동·청소년 프라이버시, 국경간 데이터 이전 등 실질적 쟁점이 심도 있게 다뤄진다. 특히, 각국 감독기구와 OECD,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의 참여로 지역·분야 간 규범 차이와 합의 방안도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유럽 GDPR, 미국의 주별 프라이버시법 등 글로벌 규제의 다층적 대응 속에서 아시아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거버넌스 논의가 펼쳐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번 총회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및 AI 규범 논의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GPA 총회는 데이터 이전, 알고리즘 투명성, 데이터 보안 등 현안별 국제 협력 가이드라인 수립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산업계와 정책 당국 모두에 실질 지침이 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LG유플러스, 토스, 플리토 등 8개 국내외 기업의 AI·프라이버시 테크 체험관도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녹스 볼트, 익시오, 아스트라 프로젝트 등 앞선 데이터 보호 기술은 물론, 생체나이 분석, AI 심층 통역 솔루션 등 실효적 서비스를 직접 시연한다. 국내 산업계로선 글로벌 규범 현장에 맞춘 데이터 거버넌스 시범모델을 제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GPA 총회 기간에는 K-컬처 체험, K-뷰티, K-스포츠 등 문화 행사도 마련된다. 다양한 국가의 프라이버시·AI 전문가들이 한국 고유의 먹거리, 뷰티, 거리문화를 직·간접으로 체험하는 네트워킹이 병행돼, 테크 산업 및 데이터 정책 한류 확산 효과 역시 노릴 수 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위원장은 “AI와 데이터국경 시대, 개인정보 국제규범 마련이 필수”라며 “한국 정책 경험과 기술이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 의제에 중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서울 GPA 총회 이후, 한국 주도의 AI·개인정보 정책모델이 국제사회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 결과가 실제 국내 데이터·AI 산업의 신뢰도 강화와 규제 혁신의 분기점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