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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갈등 심화”…현대중공업 부분파업 장기화→현장 생산차질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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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노사 갈등이 자동차 및 조선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HD현대중공업 노조는 9일부터 연이은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현대차 노조 역시 추가 파업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로써 양사의 임단협 교섭이 장기 교착에 빠질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월 조합원 총회에서 기본급 인상안을 부결시킨 이후,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그리고 합병에 따른 직무 전환 및 이익 배분 등 민감한 쟁점을 고리로 10번째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번 주 내내 매일 7시간씩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조선소 현장 생산라인에서 조선 블록 이동 및 기자재 운송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HD현대미포와 합병, 싱가포르 법인 신설 등 회사 구조 변화에 따른 불안 심리가 현장에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차 노조 또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중심으로 1차 부분 파업을 마친 직후 9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추가 파업 수위를 논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교섭 결과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심화될 경우, 향후 생산 일정과 기업 경영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대내외 자동차·조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합리적 타협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시장 신뢰 하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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