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출·투자 모두 확대”…국내 바이오산업, 불확실성 속 성장세 지속
국내 바이오산업이 생산, 수출, 투자의 삼각 성장 트렌드를 보이면서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주요 지표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향후 산업 생태계의 확장 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대응한 ‘바이오 경쟁력 재도약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2025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2024년 실적)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공식 국가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 규모는 22조921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4%에 달해, 바이오산업이 명실공히 미래 주력산업으로 부상 중인 점을 입증했다.

특히 바이오의약, 바이오식품, 바이오서비스 등 3개 핵심 분야가 전체 산업의 75.1%를 점유하며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1년 전보다 바이오의약 분야는 33.2%, 바이오식품은 6.1%, 바이오서비스는 5.0% 각각 증가했다. 수출 실적도 17.1% 늘어난 13조7109억원을 기록했고, 수입은 3조6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바이오서비스 및 바이오식품의 수출 증가율이 각 5.7%, 5.2%로 확인돼,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 강화가 읽힌다.
연구개발(R&D) 투자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동반 증가했다. R&D 투자는 3.2%, 시설투자는 145.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총 투자 규모 역시 46.1% 성장해 신규 사업화, 인프라 확충,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자금 투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 내 다양한 분야의 성장세가 의료·식품·서비스 등 실생활 영역 전반을 아우른다고 평가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첨단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효율적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드라이한 통상 환경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균형감 있는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역시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대외 변수인 세계 공급망 불안정, 통상 규제 강화, 글로벌 임상 확보 난이도 등은 여전히 현장 애로사항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연구개발과 수출 촉진, 첨단 인프라 지원 등 지원 정책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우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산업은 성장세를 회복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연구개발,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우리 경제와 고용에의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바이오산업의 탄탄한 성장 기반이 실제 시장 확대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지 계속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