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포인트 줄고 건강관리 세분화”…손목닥터9988 개편으로 본 인센티브 변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의 포인트 적립 제도가 12월 1일부터 대폭 개편됐다. 기존에 걷기 중심으로 구성됐던 포인트 구조가 질환별·영역별 건강관리로 세분화되면서, 신체활동 포인트는 줄고 대신 체력·치매·대사증후군·금연 관리 영역의 포인트가 신설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손목닥터9988 슈퍼앱에서 지급되는 최대 신체활동 포인트는 기존 10만 포인트에서 7만 5천 포인트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하루 8천보 이상 걸었을 때 받던 걷기 실적 포인트는 일 최대 200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줄었다. 다만 주말 1일을 포함해 주 5회 8천보 이상을 달성하면 500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는 주간 인센티브가 도입됐다.

개편 전에는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연간 최대 걷기 포인트가 7만 3천 포인트였으나, 변경 후에는 최대 6만 2,500포인트로 감소했다.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던 ‘8천보 20일 성공’ 추가 포인트 제도는 폐지됐다. 설문조사 참여에 대한 포인트도 최대 5천 포인트에서 최대 1,500포인트로 줄어, 단순 참여형 포인트는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벤트·챌린지 참여 포인트는 상한을 높였다. 서울시는 각종 캠페인과 도전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기존 최대 9천 포인트에서 최대 1만 포인트로 확대해, 일회성 참여보다는 일정 기간 지속되는 도전형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건강관리 영역도 신설됐다. 서울시는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도입과 함께 체력 측정과 관리를 연계한 ‘서울체력9988 포인트’를 신설해, 연간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인지·운동 프로그램 ‘브레인핏45’도 도입해 치매 예방 관리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 영역에서는 최대 1만 1천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한 ‘대사챌린지’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혈압, 혈당, 체지방 등 대사 관련 지표 관리를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최대 2만 5천 포인트를 부여해, 중장년층 건강관리 참여를 독려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금연 관리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정 기간 금연 실천과 상담 참여 등을 이행하면 최대 1만 9천 포인트를 제공하는 체계도 갖췄다.
이번 개편으로 손목닥터9988 포인트 제도는 기존 ‘걷기 중심 인센티브’에서 ‘종합 건강위험 관리 인센티브’ 형태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순 걸음 수 적립만으로 얻던 혜택은 줄어드는 대신, 체력인증센터 방문, 인지훈련, 대사질환 관리, 금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앱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손목닥터9988의 포인트 제도를 건강위험 요인별 관리 중심으로 재편했다”며 “자세한 개편 내용과 참여 방법은 손목닥터9988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번 제도 변경이 시민들의 건강관리 참여 방식과 포인트 활용 패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