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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도 모바일 신분증”…KB국민은행, 서비스 전면 확대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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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분증 기술이 금융·공공 서비스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신분증 발급을 11일 공식 오픈했다. 애플 iOS 환경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 시스템을 전면 적용한 것으로, 앞서 7월 도입한 삼성 안드로이드폰 대상 서비스에 이은 전면 확대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국내 디지털 신분증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 내 ‘국민지갑’ 서비스에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증, 외국인등록증 등 4종의 신분증을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이번 아이폰 확장은 행정안전부 주관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약 1년여 만에 구현된 성과다. 정부의 적합성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자체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 개발이 최대의 특징으로 꼽힌다.

기술적으론 모바일 신분증이 QR코드 기반 실시간 인증, 블록체인 연동 등 방식을 활용해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춘 시스템이다. 즉각적 신원 확인이 가능해 금융기관, 병원, 관공서, 국내 공항 등 이용자 접점에서 활용도가 부쩍 높아졌다. 특히 이번 iOS 지원 확장은 국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30~35%에 해당하는 아이폰 고객층으로 보급 저변이 늘었다는 점에서 기존 안드로이드 중심 디지털 신분증 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용 편의성, 접근성 향상 외에도 보안·사생활 보호 기술이 독립적으로 적용됐다는 평가다. 기존 실물 신분증 분실·복제로 인한 보안 취약점이 줄고, 비대면 신원 인증 등 신규 금융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손쉽게 모바일 신분증을 누릴 수 있다”며, 서비스 적용 분야 확대도 예고했다.

 

글로벌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유럽 등 주요국은 블록체인 신분증 도입, EU eID 제도 등 디지털 신분증 정책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국내에서도 금융·공공기관이 주축이 된 모바일 신원인증 표준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 등은 생체정보·인증 데이터 관리 지침을 부여하는 등 안전성 검증 강화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기반 확대를 기점으로 “모바일 신분증의 전국민 표준 도입이 시장 재편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실제 시장 정착 여부와 확장성을 놓고 서비스 진화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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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모바일신분증#국민지갑